서울시는 22일 지하철노조의 파업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중.장기 수송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지하철의 정상운행을 위해 한국철도운전기술협회 소속 퇴직기관사
26명을 금명간 투입키로 했다.

이에따라 대체기관사들은 휴식시간을 좀더 갖게 됐다.

파업 이후 열차를 운영하는 기관사는 모두 3백13명.

시는 또 전동차 검수를 위해 전동차메이커 직원 4백40명을 단계적으로 지원
받기로 했다.

이 정도면 한두달 이상 파업이 계속돼도 버텨나갈 수 있는 인력이라는 게
시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조에 대한 압박도 계속하고 있다.

서울시관계자는 "업무에 먼저 복귀하는 1백20명 정도의 기관사를 도시철도
공사에 우선 채용시켜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하철공사 손장호 사장은 이날 오전 명동성당 농성장을 방문, 노조원들에게
조기복귀를 촉구하고 복귀거부시 인사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시가 중장기 수송계획 등 대책을 마련한 것은 파업참가 노조원들의 복귀율이
이날 현재 30%선에 그치는 등 파업이 장기화조짐을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노조원 9천7백56명중 29.7%인 1천9백66명만이 업무에 복귀했다.

게다가 안전운행의 핵인 기관사 복귀율은 5%선에 그치고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