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5대 주력기업을 중심으로 한 계열분리를 당초 2005년에서 2003년으로
앞당겨 완료할 예정인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또 올해내에 자산 규모 1조원이상인 3~4개 계열사와 비주력부문의 우량
계열사를 대부분 매각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같은 구조조정 수정계획을 확정짓고 23일중 반도체 빅딜 협상타결
결과와 함께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가 이같이 수정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것은 대우가 조선사업부문
매각 등 획기적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여론의 화살이 현대를 향하고
있다는 부담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가 마련한 계획안대로 실행될 경우 현대는 현재의 대그룹에서 2003년
에는 자동차, 전자, 중화학, 건설, 금융.서비스 등 5개 전문기업으로
변신한다.

현대가 마련한 수정된 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우선 올해안에 62개 계열사
(기아 13개사 포함) 가운데 40개를 흡수합병이나 매각, 청산을 통해 정리
20여개로 축소할 예정이다.

또 인천제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강관 등 자산 1조가 넘는 13개 계열사
가운데 3,4개와 비주력 업종 우량계열사를 올해 모두 매각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당초 12조원으로 책정된 유상증자액수를
15조~17조원으로 늘릴 방침이다.

또 올해말까지 4천억원 어치의 부동산과 3조원어치의 금융자산을 매각하는
등 총 4조원이 넘는 자산을 매각한다.

특히 현대는 계열사 채무보증을 올해내에 완전 해소해 계열분리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부채비율을 190%대까지 낮춰 재무구조를 튼튼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이 실행되면 현대는 현재 자기자본 88조원에 대형회사에서
올해말 자기자본 25조, 부채 50조원의 건실한 그룹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이와함께 현대는 내년까지 자동차 계열회사를 독립회사로 분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새로운 구조조정안을 성의있게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을 만들고 있음을 시사했다.

< 김용준 기자 juny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