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여당의 한축인 자민련이 2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중앙당 후원회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자민련 명예총재인 김종필 국무총리, 박태준 총재, 김용환
수석부총재 그리고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정균환 사무총장 등
정치권 인사를 비롯 재계 및 금융계 문화계등 각계인사 1천여명이 운집해
대성황을 이뤘다.

경제단체대표로는 손 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 박 상희 중소기업 중앙회장
정재룡 성업공사사장등이 참석했다.

행사 분위기는 지난해와는 사뭇 달라 자민련이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는 그러나 한국 경제가 아직 국제통화기금(IMF)체재를 벗어나지
않은 점을 감안, 최소한의 비용으로 치른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아래 각종
이벤트 행사도 없었고 행사시간도 식사 시간을 피해 오후3시로 잡는 등
국민정서를 감안하는 배려도 아끼지 않았다.

명예총재인 김종필 총리는 치사를 통해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명운을 책임지는 정당"이라며 "양당은 힘을 모아 정치개혁을
제대로하고, 바닥에 떨어진 경제를 정상궤도에 끌어 올리며 흐트러진 사회
정의를 바로 세우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태준 총재도 "경제정당인 자민련이 중심이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이 마련돼 IMF나락으로 떨어지던 우리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민련의 한 관계자는 이날 행사에 예상외로 많은 인사가 몰리자
"자민련이 비로소 집권여당이 된 것 같다"면서 "이번 행사의 모금목표인
30억원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당 관계자들은 이번 후원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박 총재의 노력 덕분으로
돌리고 있다.

박 총재는 행사를 앞두고 자민련소속 장관 및 광역단체장, 자치단체장들은
물론 기업인들과도 수차례 접촉, 후원할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박 총재는 자신은 물론 전당직자들에게도 1천여만에서 20만원씩
특별당비 명목으로 모금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