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주권상장및 기업공개에 대한 규정개정 작업이
이루어지지않아 기업공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상장심사권을 둘러싼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간 이견 때문이다.

22일 증권업계 따르면 현재 20여개 기업이 공개를 추진중이나 증권거래법
개정에 따른 후속조치를 취하지않아 공모일정 등을 잡지못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10월 기업을 공개하면 주권상장을 자동 보장해주던
증권거래법을 고쳐 공개와 상장을 구분, 따로따로 심사토록 했다.

따라서 기존 유가증권 인수업무 규정과 유가증권 상장규정도 바뀌어야 하나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의 이견으로 이들 규정의 개정작업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증권거래소는 개정 증권거래법의 취지에 따라 자신들이 상장심사권을 실질
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상장및 공개 허용권을 쥐고 있었던 금융감독원은 상장심사
과정에서 계속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한다는 입장이다.

주권상장 관련 규정의 개정이 이처럼 지연됨에 따라 올들어서는 주가가 상승
기조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권상장이 단 한건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업공개를 주선하고 있는 증권회사의 한 관계자는 "상장및 공개 규정이
어떻게 변경될 것인지 예측조차 할 수 없어 고객(상장추진 기업)들의 상장
일정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가가 강세 기조를 보이자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상장시기
를 앞당기려고 해 난감한 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