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3일자) 선물거래소 개장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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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물거래소가 23일 첫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95년12월 선물거래법이
제정된 이후 3년반만의 지각 개장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선물거래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우선 개장을 축하하고자 한다. 그동안 거래소
소재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없지 않았고 IMF경제위기로 20여개 선물회사가
시장도 열리기 전에 문을 닫는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더욱 오늘의 출발에
격려를 보내게 된다.
선물거래란 미래의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된 현대적 금융
거래 기법의 하나다. 물론 역사를 따져 올라가면 에도시대의 일본 쌀 선물
이나 1848년에 시작된 시카고 곡물 선물을 들수 있겠지만 현대적인 금융
선물거래라면 역시 지난 72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시작된 통화선물이
효시라 할 것이다. 통화선물의 등장이 당시 국제환율 체계가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면서 발생한 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였음을 생각하면 선물과 위험
회피의 고전적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선물거래는 이후 30년이 채 못돼
장내거래가 연간 21억계약에 이르고 장외거래는 작년 한햇동안 무려 70조달러
에 이를 만큼 급성장해왔다.
돌아보면 우리나라에 충분히 발달한 선물시장이 존재했더라면 지난 97년의
환란도 어느정도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선물
시장의 중요성은 더이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 당시 원화값의 대폭락
은 국내금융기관들은 배제된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거래되던 원화선물(NDF)
에도 한 원인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의 국내금융 동향만 하더라도 지난
1년동안 1백20조원이나 팔린 공사채형 투신이 금리변동에 대한 아무런 위험
회피 장치없이 방치되고 있음은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니다.
선물시장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동시에 갖추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투자자 확보는 물론이거니와 위험회피 동기를 가진 기업
등 법인투자자를 유치하는 일이 긴요하고 다양한 상품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선물거래소는 아쉬운대로 CD금리 달러 금 달러옵션 등 4개상품으로
문을 열었지만 국고채금리등 다양한 상품구성을 차질없이 갖추어갈 필요가
있다. 주가지수 선물을 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등의 문제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선물거래소 개장에 부쳐 특히 강조해둘 일이라면 역시 정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일본의 닛케이 225 선물거래가
정작 일본보다 싱가포르에서 더욱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이 정부의 지나친
규제 때문임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행정규제와 선물시장은 상극이라는
점을 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한국선물거래소가 급변하는 국제 외환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국내적으로도
금리변동에 따른 각종 금융거래 위험을 최소화할수 있도록 충분한 폭과 깊이
를 갖는 큰시장으로 발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
제정된 이후 3년반만의 지각 개장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선물거래
시대가 열린다는 점에서 우선 개장을 축하하고자 한다. 그동안 거래소
소재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없지 않았고 IMF경제위기로 20여개 선물회사가
시장도 열리기 전에 문을 닫는등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더욱 오늘의 출발에
격려를 보내게 된다.
선물거래란 미래의 가격변동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 고안된 현대적 금융
거래 기법의 하나다. 물론 역사를 따져 올라가면 에도시대의 일본 쌀 선물
이나 1848년에 시작된 시카고 곡물 선물을 들수 있겠지만 현대적인 금융
선물거래라면 역시 지난 72년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시작된 통화선물이
효시라 할 것이다. 통화선물의 등장이 당시 국제환율 체계가 변동환율제로
이행하면서 발생한 환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서였음을 생각하면 선물과 위험
회피의 고전적 기능을 이해할 수 있다. 선물거래는 이후 30년이 채 못돼
장내거래가 연간 21억계약에 이르고 장외거래는 작년 한햇동안 무려 70조달러
에 이를 만큼 급성장해왔다.
돌아보면 우리나라에 충분히 발달한 선물시장이 존재했더라면 지난 97년의
환란도 어느정도 피해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을 정도로 선물
시장의 중요성은 더이상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실제 당시 원화값의 대폭락
은 국내금융기관들은 배제된채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거래되던 원화선물(NDF)
에도 한 원인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최근의 국내금융 동향만 하더라도 지난
1년동안 1백20조원이나 팔린 공사채형 투신이 금리변동에 대한 아무런 위험
회피 장치없이 방치되고 있음은 여간 불안한 일이 아니다.
선물시장이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조건들이 동시에 갖추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개인투자자 확보는 물론이거니와 위험회피 동기를 가진 기업
등 법인투자자를 유치하는 일이 긴요하고 다양한 상품의 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선물거래소는 아쉬운대로 CD금리 달러 금 달러옵션 등 4개상품으로
문을 열었지만 국고채금리등 다양한 상품구성을 차질없이 갖추어갈 필요가
있다. 주가지수 선물을 선물거래소로 이관하는 등의 문제도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선물거래소 개장에 부쳐 특히 강조해둘 일이라면 역시 정부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날 일본의 닛케이 225 선물거래가
정작 일본보다 싱가포르에서 더욱 활발히 거래되고 있는 것이 정부의 지나친
규제 때문임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행정규제와 선물시장은 상극이라는
점을 당국은 유념해야 한다.
한국선물거래소가 급변하는 국제 외환시장의 충격을 완화하고 국내적으로도
금리변동에 따른 각종 금융거래 위험을 최소화할수 있도록 충분한 폭과 깊이
를 갖는 큰시장으로 발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