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LG가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8개업종
빅딜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또 대우에 이어 현대가 23일 획기적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키로 하는 등
5대그룹 구조조정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26일께 예정된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선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평가와 함께 구조조정 성공을 위한 정부 지원책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고위관계자는 22일 "현대와 LG가 반도체 빅딜 마라톤 협상을
벌인 결과 주요쟁점에 합의했으며 두 그룹 회장간 서명과 공식발표만 남았다"
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LG측이 LG반도체 주식 59.98%를 2조5천6백억원에 현대에
넘기기로 했으며 양수도 대금중 1조5천6백억원은 현대가 현금과 보유중인
유가증권으로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1조원은 1년의 거치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2002년 6월까지 매 6개월간 2천억원씩 5회 분할지급키로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이와함께 현대가 보유한 데이콤지분 5.4%를 약 1천억원으로 평가,
LG측이 넘겨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 현대 LG 관계나는 "22일 밤 실무회담을 벌여 주식양수도 가격과
지급방법 등을 담은 기본합의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이들 관계자는 또 "논란이 되고 있는 LG반도체 직원 고용보장문제에
대해서는 협상을 계속해 주식양수도 계약체결 전까지 합의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또 현대가 보유중인 데이콤 주식을 LG측에 넘기기 위해 동일계열
회사가 데이콤 주식 5%이상을 취득할수 없도록 한 규정을 삭제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

빅딜과는 별도로 5대그룹 구조조정도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5대그룹 가운데 구조개선계획 보완판정을 받은 대우가 지난 19일 구조혁신
계획을 밝힌데 이어 현대도 23일 구조조정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엔 흑자를 내는 우량기업 등 20여개사를 매각,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