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벤처기업이 첨단 생명공학 기술로 인삼 등 생약재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냈다.

생명공학 분야 벤처기업인 마이크로프랜츠(대표 유청기)는 세포배양 방식
으로 인삼이나 가시오갈피 등 약리 효과가 뛰어난 식물체를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기술을 개발, 상업화에 들어간다고 21일 발표했다.

세포배양 방식을 이용한 식물체 복제기술은 이미 나와 있으나 이 기술을
인체에 유익한 생약재료에 적용해 완전한 식물체를 대량으로 만들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성과는 국내 생명공학 연구수준을 한차원 높인 것으로 이 기술을
활용하면 산삼 등 구하기 힘든 약재뿐 아니라 모든 약용식물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마이크로프랜츠가 이번에 개발한 방법은 동물의 세포복제 방식과 비슷하다.

우선 식물의 종자에서 배세포를 분리해 시험관에서 배양한 후 체세포배
발생과정을 거쳐 뿌리와 잎을 모두 갖춘 식물체로 성장시키는 원리를 이용
했다.

종전에는 조직배양 방식을 이용해 완전한 식물체가 아닌 대량의 세포만
얻거나 식물체 뿌리 등의 조직을 분열시켜 식물의 일부분만을 만들어내는
단계에 그쳤다.

이같은 기술개발에 대해 생명공학연구소 유장렬 박사는 "약효가 뛰어난
가시오갈피나 인삼에 세포배양기술을 적용해 완전한 식물체를 대량생산해낸
것은 주목할 만한 연구성과"라며 "인체에 유용한 식물을 시기와 장소에
관계없이 원하는 만큼 생산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프랜츠는 지난 1일 일본의 농예화학회에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해
상업적 활용가치가 뛰어난 기술로 평가받은데 이어 몇몇 기업과 상업화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연구성과에 관한 논문을 미국의 저명 학술지인 "저널 오브
보태닉스"에 제출했으며 한국과 미국 일본 등에 특허를 출원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프랜츠는 생명공학연구소와 대학 출신 연구원들이 중심이 돼
지난해 12월 설립됐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