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메리칸증권거래소(ASE)의 주가조작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각각 증권거래소들의 독점규제법
위반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는가 하면 거래소간 인수.합병이 잇따라
백지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2일 미 법무부는 증권거래소들을 상대로 옵션거래를
둘러싼 부정행위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법무부는 거래소의 옵션거래 전문가들과 매매담당 직원들이 옵션 매수및
매도 주문가 사이의 스프레드를 조작했는지 여부를 집중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SEC도 거래소들을 상대로 <>옵션물 가격조작 <>직원들간 부당내부거래
<>직원들에 대한 특정주 저가매입특혜 등에 대한 감독에 나섰다.

이같이 법무부와 SEC가 주가조작등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면서 증권거래소간
인수.합병이 무산되고 있다.

미국 아메리칸 증권거래소(ASE)와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는 이날 "양사의
합병추진 논의를 무기 연기한다"고 밝혔다.

ASE와 필라델피아거래소 대변인들은 "법무부가 거래소간 과당 경쟁과 옵션물
주가조작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합병논의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양 거래소는 증권거래기술과 감독시스템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작년 6월부터 통합을 추진해 왔었다.

ASE와 필라델피아의 합병 백지화에 앞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최근
지난 1월부터 추진해온 퍼시픽증권거래소의 인수계획을 철회했었다.

CBOE의 패시픽인수 포기는 미 법무부의 재검토를 거쳐야 하는 게 부담스러운
데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