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로 예정된 선물거래소의 개장으로 한국도 본격적인 선물시대에 들어서게
됐다.

한국 경제의 새천년을 이끌 새로운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선물소 개장이 미치는 효과는 엄청나다.

단순히 우리도 다른 나라처럼 선물거래소를 갖고 있다는 자부심 차원이
아니다.

기업과 금융기관 개인들은 선물거래를 통해 실질적인 이득을 얻을수 있다.

금리 환율이 복잡하게 얽힌 다양한 파생금융상품도 줄을 잇는다.

외환위기때 겪었던 엄청난 환손실과 외국 파생상품 투자손실의 아픈 기억도
과거의 일로 돌릴수 있다.

당장 효과를 보는게 금융기관과 기업이다.

미래에 적용될 환율, 금리, 주가 등을 미리 확정시킴으로써 환율및
금리변동의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

그런만큼 안정적인 경영도 가능해진다.

이에따른 이득은 다시 기업의 주주와 투자자에 되돌려 진다.

특히 환율변동에 속수무책인 중소기업들은 선물거래를 통해 환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금융기관들은 국제금융시장의 국외자에서 주도자로 탈바꿈할수 있게 된다.

개인들도 선물시장의 방관자로 남아있는게 아니다.

주자지수선물과 마찬가지로 달러선물 금리선물에 투자해 얼마든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민자금이나 유학자금을 마련할 때도 선물시장을 활용할 수 있다.

다양한 파생상품의 출현으로 투자수단이 크게 확대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효과다.

외국자본유치에도 크게 기여한다.

미래의 위험을 얼마든지 회피할수 있는 길이 열린 만큼 환율변동에 대한
우려를 붙들어 맬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현물시장의 활성화도 이끌게 된다.

선물거래소의 성공가능성은 이미 어느정도 "검증"됐다.

지난 14일까지 실시된 네차례의 모의거래에 대한 열기는 가히 폭발적이었다.

3차모의거래에서는 1백84만계약이 거래됐다.

4차거래에서는 6백만계약을 웃돌았다.

거래대금은 1천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선물회사뿐 아니라 개인투자자 은행 투신 증권사등 각 투자주체들이 활발히
참가, 선물거래소에 대한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23일부터 부산선물거래소에 상장되는 상품은 4개다.

달러선물 달러옵션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선물 금선물 등이다.

오는 7월부터 국고채금리도 상장돼 투자대상이 더욱 다양해진다.

지난해 주가지수선물거래규모(4백5조원)가 주식현물거래규모(1백92조원)를
2배이상 웃돌았던 점을 감안하면 선물거래소가 금방 금융시장의 중추로
떠오를 것을 예측할 수 있다.

이종남 선물거래소 이사장은 "초기에는 다소 시행착오가 있겠지만
선물거래소가 한국 자본시장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한 자심을 보였다.

김재근 제일선물 사장은 "21세기는 선물이 금융거래의 핵심으로 떠오를 것"
이며 "선물시장의 개설로 선진화된 금융기법이 속속 선보이게 되는 만큼
국내 금융시장도 진일보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