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의회 의원들이 3천8백만원의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몽땅 쓰다시피
하면서 관광성 외유에 나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의회 의원 7명은 다음달 4일까지 13일간 일정으로 미국 앵커리지와
뉴욕, 필라델피아, LA 등을 방문하기 위해 22일 김포공항을 출발했다.

의원들이 내세운 연수 목적은 선진의정 시찰 및 자료수집.

그러나 공식 일정이라고는 자매도시인 앵커리지와 필라델피아를 이틀간
방문하고 해외명예자문관을 만나는 것뿐 나머지는 관광지 방문으로 짜여져
있다.

특히 고급 쇼핑가로 유명한 LA의 로데오 거리,샌프란시스코의 유명 관광지
인 어부의 선창 등 유명 관광지가 빠지지 않고 포함되어 있어 "즐기겠다"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당초 송도미디어밸리 투자유치 전략을 마련한다는 구실로 추진했던
실리콘밸리 방문은 업체들이 내방을 고사해 일정도 잡지 못했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쉬쉬하면서 외유를 떠나는 것도 떳떳치 못하지만
하반기 연수를 위해 2천만원의 추경예산을 요구한 것은 더욱 가관"이라고
비난했다.

< 인천=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