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에 국내 의학자로는
처음으로 고재영 울산대 서울중앙병원 신경과 교수의 논문이 게재됐다.

그동안 다른 분야의 과학자나 해외교포의학자가 사이언스에 논문을 게재한
적은 있었으나 한국 의학자가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

고 교수는 4월23일자 사이언스지에 "t-PA(tissue plasminogen activator:
혈전 생성을 방지하는 생체인자의 하나)의 새로운 신경세포보호작용"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고 밝혔다.

고 교수의 연구내용은 뇌졸중 환자의 응급치료제로 사용되는 t-PA가 혈전을
녹이는 기능 외에 뇌신경세포를 보호, 뇌졸중을 직접 치료하는 작용까지 있다
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t-PA가 신경세포를 손상시킨다는 기존 연구를 정면
반박하는 것이어서 세계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교수는 지난 97년부터 과학기술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창의적 연구
진흥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앞으로도 뇌신경세포 사망의 메카니즘을 지속적으로 연구, 뇌졸중 및
치매치료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