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 동남아 외환위기를 부채질했던 미국 투자은행들이 뒤늦게 잘못을
인정, 관심을 끌고 있다.

태국정부는 최근 리먼 브라더스의 폴 딕슨 부사장이 용서를 구하는 서한을
미국 대사관을 통해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딕슨 부사장은 서한에서 97년7월 태국 바트화가 폭락세로 치닫고 있을 당시
"바트화는 평가절화돼야 한다"고 발언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국제금융시장 환경을 감안할때 바트화의 평가절하가 불가피했지만
이같은 직접적인 표현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는 97년당시 헤지펀드의 통화공격을 견디지 못해 7월2일 전격적
으로 변동환율제를 도입했으나 바트화가치의 폭락사태를 막지는 못했다.

당시 리먼 브라더스의 "평가절하" 발언은 바트화 폭락을 더욱 자극, 환란이
동남아국가로 급속히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이에앞서 지난달에는 세계최대의 투자은행인 골드만 삭스의 필립 머피
사장도 태국정부에 사과서한을 보냈다.

환란당시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 로이 라모스가 타린 니만해민다
재무장관의 말을 인용, 방콕은행의 부실이 심각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가 태국증시의 "투매"를 촉발시켰었다.

그러나 타린 장관은 이같은 발언 사실을 부인했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