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이냐 추월이냐"

자동차 엔진 세정제 시장을 놓고 2파전이 가열되고 있다.

중외제약 계열의 중외산업(대표 이동천)과 생활용품 업체인 옥시(대표
신현우)가 각축전의 주인공들.

중외산업이 지난해 주춤하는 동안 옥시는 적극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매출규모를 2배 이상 늘렸다.

국내 시장점유율도 중외산업이 60%선으로 내려앉은데 반해 10%대였던
옥시는 30%에 육박하고 있다.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엔진 세정제 시장은 중외산업의 독무대였다.

이 회사가 80년대 후반부터 내놓은 "레덱스"는 국내 세정제 브랜드의
대명사로 군림하면서 5~6년전까지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했다.

그러나 96년 9월 옥시가 자동차용품 업체인 상아앤드참을 인수, 세정제
시장에 뛰어들면서 독점구조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특히 옥시가 97년 9월 시판한 "불스원샷"(용량 5백ml)은 시장판도에 변화를
일으켰다.

인젝터(연료분사장치) 흡기밸브 등 특정부분만 세정하는 소용량(50~1백ml)
에서 엔진 전부분을 세정하는 고농축 대용량(3백50~5백ml)으로 시장주력상품
이 옮아간 것.

옥시는 지난 한햇동안 "불스원샷"으로 3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소용량
제품 위주의 중외산업(80억원)을 위협하고 있다.

올들어 중외산업과 옥시의 경쟁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중외산업은 대용량 위주로 생산제품을 바꿔 반격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초 "레덱스 5000"(용량 3백55ml) 출시를 계기로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치고 있다.

옥시도 5월부터 운전자를 위한 사은이벤트를 벌이는 등 적극적인 대응전략
을 준비하고 있다.

< 정한영 기자 ch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