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앞으로 빚을 잘 갚을 수 있는 능력(미래상환능력)을 갖고 있는
대기업을 1백개 선정, 집중 유치키로 했다.

가계금융에 치중해온 국민은행의 이같은 전략으로 우량기업을 끌어들이기
위한 은행간 경쟁은 쳐열해질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25일 작년중 재무구조가 좋은 기업중 시장전망 등을 고려해
미래상환능력이 뛰어난 기업 1백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대 그룹 계열사는 23개사가 포함돼 있다.

그룹별로는 <>현대 6개 <>삼성 5개 <>LG 6개 <>SK 6개 등이다.

대우그룹 계열사는 선정되지 않았다.

태광산업 대한전선 포철 한국전력 데이콤 등의 우량업체도 1백개 기업에
속했다.

한국타이어 한독약품 신도리코 영풍 성미전자 금강 등 중견업체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국민은행은 이들 기업에 포괄신용공여한도를 설정, 과감하게 대출을 해줄
방침이다.

포괄신용공여한도란 총대출한도를 정하는 것으로 기업은 이 범위안에서
필요한 자금을 언제든지 빌려쓸 수 있다.

대출할때마다 은행에 요청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또 금리도 낮춰줄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프라임레이트(대출우대금리) 이하의 금리로 대출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가급적 신용대출로 지원한다는게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민은행은 올해초 합병한 장기신용은행의 대기업금융 노하우가 있기 때문
에 대기업과 거래관계를 확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64대 대기업계열에 대한 국민은행 여신(회사채 CP 포함)은 약 18조원에
이르고 있다.

전체 여신(80조원)의 22% 정도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