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로의 자금 대이동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하던 은행 저축성예금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신 고객예탁금 주식형수익증권 은행 단위형금전신탁 등 주식투자를 위한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일시적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증시의 활황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일반투자자들이 대거 주식투자에 나서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은행저축성예금은 7백64억원 빠졌다.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1조6천9백63억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아주
이례적이다.

은행 저축성예금은 올 2월중 9조8천5백44억원,3월중 6조9천6백86억원이
각각 불어나는 등 그동안 은행 자금유치의 보루역할을 했다.

그러던 저축성예금마저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불고 있는 증시열풍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준다.

지난 12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단위형 금전신탁도 저축성예금 이탈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주식투자 관련상품은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 고객예탁금은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8천3백57억원이나 늘었다.

지난 21일엔 사상처음으로 8조원을 돌파했다.

22일 현재 잔액은 8조2천5백72억원.

이 추세라면 10조원돌파도 시간문제다.

투신사 주식형수익증권도 같은기간 1조3천8백77억원 불어났다.

이달들어 지난 17일까지 증가한 금액은 3조1천64억원.

벌써 지난 3월 증가액 2조1천1백73억원을 뛰어 넘었다.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9조5천3백4억원 늘었던 공사채형수익증권은
11일부터 17일까지 5조6천7백8억원이 빠졌다.

은행금전신탁의 증가세도 주목을 끈다.

11일부터 17일까지 은행금전신탁은 4천7백27억원 늘었다.

그동안 밑바닥을 보이던 금전신탁이 증가세를 보인건 오랜만이다.

이달초 열흘동안에도 1조2천8백80억원이나 빠졌었다.

역시 단위형 금전신탁덕분이다.

주식에 최대 30%까지를 투자할수 있는 단위형신탁의 메리트가 꺼져가던
은행신탁의 생명을 되살린 것으로 보인다.

단위형신탁은 지난 20일까지 3조2천억원을 끌어모으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앞으로도 당분간 증시로의 자금집중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태도로 주식투자에 임할지, 또 어떤 상품에 자금을
운용해야 할지 되새겨 봐야할 한 주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