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 노란불이 켜졌다.

지난주 초반까지만해도 800선을 향해 순항하던 주식시장은 주중반부터
조정에 들어갔다.

주후반에 10포인트가 상승하며 75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과열해소"라는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지난 2월24일 498.92에서 20일 장중한때 780.83까지 두달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282포인트(56.6%)나 급등한데 대한 경계론이다.

다행히 지난주의 조정이 길고 깊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기는 하다.

고객예탁금이 8조원을 넘어서고 저금리 기조도 바뀌지 않고 있어서다.

기관과 외국인등 그동안 장세를 이끌었던 쌍두마차도 충분한 조정이 있다고
판단되면 다시 사들일 태세를 보이고 있다.

주후반 반등으로 5일이동평균선에 다다랐다.

반도체빅딜이 대단원의 막을 내려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조만간 마무리될
것이라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강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세계증시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 증시가 아직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이번주 한국증시의 앞날을 밝게 해주고 있다.

그렇다고 신중론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이 파업강행을 외치는등 "산업평화"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고통분담"차원에서 자제하던 노동계가 근로자의 날(5월1일)을
앞두고 "제몫 찾기"에 나서고 있는만큼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그룹과 현대그룹의 구조조정방안이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불만도
악재로 남아있다.

대세상승기조가 꺾였다고는 할 수 없으나 상당기간 "게걸음장세"가 펼쳐지는
기간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번주 투자포인트는 적극적인 매매를 자제하고 투자를 최소화하면서
"다음 장"을 기다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주의 조정에 이어 반등국면이 나타난다고 해서 추격매수에 나설 경우
재조정국면에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또 조정을 보인다고 해서 섣불리 처분하는 것도 주식을 너무 싸게 파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호흡을 길게 잡고 인내하는 것도 투자라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쉬는 동안에 종목의 수익등을 분석, 감춰진 진주를 찾는 작업이 요청된다.

올해 주식시장의 특징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철저한 차별화장세인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유망종목을 발굴해두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