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부터 판매된 은행의 단위형 금전신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20일까지 판매실적만 3조1천6백47억원이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상품에 가입했다는 얘기다.

단위형 금전신탁에 가입한 고객들이 가장 관심갖는 대목은 투자자금에서
실제로 얼마나 이익을 내고 있느냐이다.

기존의 신탁상품은 배당률이 매일 고시됐기 때문에 이자가 얼마씩
불어나는지를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단위형 금전신탁은 싯가 평가제를 통해 기준가격 방식을 적용하는게
특징이다.

주식 채권등 투자자산의 가치 변동을 매일 반영하는 것이다.

종전 상품처럼 배당을 받아 매일 이자를 쌓아가는게 아니다.

따라서 기준가격은 하루에도 큰 폭으로 달라질 수 있다.

때로는 원금을 까먹는 날도 생길 수 있다.

반면 하루에 수십%의 고 수익을 내는 경우도 예상할 수 있다.

주식이나 채권값이 달라지듯 기준 가격도 바뀐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객 입장에선 기준가격이 크게 오르고 내리는 것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관계자들은 상당한 기일이 지나야만 의미있는 기준가격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


<> 기준 가격 =일정 시점에서 해당 펀드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예를들어 오늘 적용되는 기준가격은 통상 전날까지의 신탁재산 운용원금
및 그에 따른 발생이익을 더한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은행들이 돈을 굴려준 대가로 받는 신탁보수는 기준가격 산출이전에
공제된다.

고시되는 기준가격은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익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위형 신탁을 최초 설정한 날은 현금만 있으므로 기준가격은 1천원이 된다.

다음 날부터는 운용결과 이익이 생기면 1천원보다 커지며 손실이 발생하면
1천원보다 낮아진다.

단위형 신탁에 가입한 고객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게 가입시 기준가격
과 만기때 적용되는 기준가격의 차이가 얼마나 되느냐는 것이다.

예를들어 기준가격이 1000.23원일 때 1천만원을 가입했다고 가정하자.

1년후 만기때 기준가격이 1158.17원이 돼있다면 여기에서 1000.23원을
뺀 157.94원에 1천만원을 곱하고 다시 가입때 기준가격인 1천원을 나누면
신탁이자(1백57만9천4백원)가 나온다.

이자에 대해선 24.2%(법인 2.2%)에 해당하는 이자소득세를 물어야한다.


<> 언제 가입하는게 좋나 =단위형 신탁은 이처럼 기준가격의 차이로 이자가
계산된다.

따라서 이 상품도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로 생각하면 된다.

주가가 쌀 때 주식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듯 기준가격이 낮을 때 단위형
신탁에 가입하는게 낫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최초 설정일에 가입하는게 가장 유리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신한은행 신탁부 배한경 과장은 "1천원보다 기준가격이 낮을 때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런 상품은 신뢰성이 다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높은 기준가격일 때 가입하게 되면 높아진 기준가격만큼 프리미엄을 주고
가입하는 형태가 된다.

다시말해 1천원을 1천좌로 구입하는게 아니라 1천1백원으로 1천원을
구입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1천원으로 1천좌를 구입한 사람과 비교해보면 만기때 적용되는 기준가격은
같으므로 수익이 다소 떨어진다고 하겠다.

기준가격은 가입할 때 고객의 통장에 표시된다.

고객은 가입할 때 주식및 채권시장의 동향도 검토해야한다.

주식시장이 과열됐을 때나 채권금리가 낮은 시기에 가입하게되면 수익을 낼
기회가 그만큼 줄어든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 가입시 유의사항 =단위형 신탁은 완전 실적배당 상품이기 때문에 높은
이자를 받을 수도 있지만 운용자산의 부실화 또는 운용주식가격의 하락등으로
인해 원금마저 손해볼 수도 있다.

무조건 은행직원의 권유에 응할 게 아니라 주식 채권시장등 시장상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또 신탁 운용시스템 등도 고려해 신뢰성있는 상품을 선택하는게 중요하다.

하나은행은 주식운용을 아예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위탁했으며 신한 외환
한미은행 등은 자산운용과 관련 전문기관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조흥 한빛은행 등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고객이 또 알아둬야할 점은 이 상품의 경우 약관에서 정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중도해지가 안된다는 점이다.

급전이 필요한 고객은 담보대출 등을 활용해야 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 1천만원을 단위형 금전신탁에 맡겼을때 ]

<> 4월22일 기준가격 1,000,23원 가정
<> 2000년 4월22일(만기) 기준가격 1,158,17원 가정
<> 신탁이익금 1,579,400원
<> 연수익률 15.97%
<> 세금 382,214원
<> 만기때 받는 금액 11,197,186원
<> 실수익률 연 11.97%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