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투 대표맞춤공사채펀드 ]

은행을 주로 찾는 사람은 웬만해선 투신사와 거래하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마찬가지로 투신사에 돈을 맡기는 고객은 좀처럼 투자대상을 바꾸지 않는다.

개인의 투자성향과 그에 따른 기대수익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 그런 성향은 여간해서 변하지 않는다.

심지어 투신상품인 수익증권 내에서도 주식형과 공사채형 고객은 교류가
잘 되지 않는 전혀 다른 부류로 간주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양자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

공사채형 고객이 주식형으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때문이다.

금리상품인 공사채형 수익증권(1년만기) 수익률은 9%를 밑돈다.

반면 3개월만에 30%가 넘는 주식형 수익증권(펀드)은 속출하고 있다.

공사채형 고객이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가하락시 주식형 펀드는 원금손실까지 볼수 있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면 안정적인 공사채형에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얻는 방법은 없을까.

한국투신의 "대표맞춤공사채펀드"가 이 물음에 절반의 해답은 제공한다.

공사채형이면서도 주식형과 같은 고수익을 얻을수 있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채권을 장부가(취득가)가 아닌 그날 그날의 싯가로 평가해 펀드 기준가격에
곧바로 반영하는 채권싯가평가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입한 채권의 금리가 오르면(채권값 하락) 펀드 기준가격은 떨어져
수익률이 하락한다.

반대로 채권금리가 내리면 펀드수익률은 올라간다.

지금처럼 금리하락기에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가입한뒤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질수도 있으나 이때에는
채권매매를 통해 이익을 내면 된다.

이 펀드는 공사채형펀드에 스폿펀드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상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탁기간(만기)은 1년이지만 6개월이 지난뒤 일정수익률을 넘어서면 조기
상환할 수 있도록 한 것.

지난 3월14일 설정된 대표맞춤공사채1호(6백72억원)의 경우 현재 수익률이
연20.68%로 목표수익률 연10.2%를 이미 넘었다.

김진우 펀드매니저는 "설정이후 금리가 많이 내린데다 채권매매를 통해
차익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펀드는 또 채권운용의 투명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펀드매니저 실명제를 도
입했다.

그래서 일명 "김진우펀드"로도 불린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