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자 사회면 이코노탐정란의 "설마 제2의 쌍끌이 되랴"를 읽고
느낌이 많았다.

한.일 어업협정의 실패 원인을 전적으로 정부탓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물론 일부겠으나 세금을 적게 내기위해 어획량을 줄여 신고하거나 또는
조업구역을 허위로 보고한 경우까지 있었다하니 말 그대로 "자업자득"이
아닌가 말이다.

누구를 탓하고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최선의 정책은 정직이라고 했다.

법원에 가 보면 정의의 여신이 눈을 감고 저울을 들고 있는 동상을 볼 수
있다.

옛날부터 저울 눈금을 속이지 않는 것, 즉 정직한 거래가 정의였다는 표상인
셈이다.

저울대가 수평을 이룬 상태는 글자 그대로 균형을 이름한다.

마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면 대변과 차변이 정확하게 일치해야 하듯이...

그런데 듣기로 외국의 기업들은 아직도 우리나라 기업의 대차대조표를 믿지
않고 있다고 하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분식결산을 지속하다가는 제2의 쌍끌이 신세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는가.

맹자를 보면 "경계하고 경계하라. 자신에게서 나온 것은 자신에게로 돌아
간다"고 경고한 대목이 있다.

IMF도, 한일어업협정도 모두 자승자박이었다면 모든 것은 결국 우리 자신
에게로 되돌아 온 셈이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하고 또 반성할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 황인용 서울 서초구 반포2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