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은 매우 많은 자손을 만들므로 만약 그것이 전부 성숙하고 노년에
이르기까지 산다면 지구는 곧 꽉 차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인구의 엄청난
증가는 적극적인 저지작용에 의해서 방지된다. 그것은 질병, 기근, 전쟁이다.
생활이란 생존을 위한 투쟁이며, 여기서는 가장 잘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다."

맬서스의 저서 "인구론"에 나오는 글귀인데 아마 이 구절만큼 인류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것도 없을 것이다.

맬서스는 여기서 기아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의 자동조절 기능을 설명하려
했다.

하지만 과학자 다윈은 끝부분에 있는 "적자생존"에 대한 문구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인구론을 읽은지 21년 뒤인 1859년 진화론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저 유명한 고전, "종의기원"을 펴냈다.

인류문명에 엄청난 파장을 준 다윈의 진화론은 발표 당시부터 영국의 지식층
사이에서 관심과 논란이 대단했다.

초판 1천2백50부가 나오는 날 매진됐다.

그리고 인간이 원숭이의 자손인가 아니면 천사의 자손인가를 두고 논쟁이
뜨겁게 이어졌다.

성경 "창세기"속의 창조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회에서 다윈은 인간과 원숭이
가 먼 옛날 공통의 조상을 갖고 있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오늘날 생물이 진화한다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자들은 인류가 5백만여년 경의 원인에서 두발로 걷는 원인, 구인, 신인
등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고 설명한다.

인류 진화의 연구에는 두개골, 뇌의 크기, 팔과 다리의 길이, 이빨의 발달
등 여러가지가 자료로 활용된다.

그러나 자료인 화석자체를 얻기가 힘들어 고고학자들을 늘 애태운다.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2백50만년전 것으로 추정되는 인류 조상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됐다.

인류진화의 "잃어버린 고리"를 연결시킬 수 있는 매우 귀한 화석이라 한다.

고고학에서는 현생하는 인류와 유를 같이하는 "신인"을 호모사피언스 즉
"지혜를 가진 인간"이라 부른다.

발견된 화석에 숨겨진 또 다른 "지혜에 관한 정보"가 궁금해 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