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대체업은 인력서비스업의 특성상 무한정 뻗어나갈수있는 사업은 아니다.

그럴수록 업체 나름의 노하우를 발전시켜나가면 경기를 타지 않고 번성할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있다.

국내에선 아직 초기 도입단계인데다 IMF관리체제이후 맞벌이 부부들이
급격하게 늘어나고있어 사업성과 성장성도 다같이 양호한 몇안되는 업종으로
꼽힌다.

신종유망사업이면서 고용창출업종으로 뜨고있는 가사대체업의 현황과 문제점
그 활로에 대해 진단해본다.

<>출장탁아업 =낮에는 직장생활, 저녁과 주말에는 부부동반행사로 애를
남에게 맡기는 가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어린이집이 있긴 하지만 언제라도 아이를 맡길수는 없고 1대1로 신경써서
애를 봐주지 않는다.

또 환절기에는 감기등 집단감염의 우려가 있어 출장탁아를 부르는 부모가
많아졌다.

지난 96년 3월 국내처음으로 등장한 출장탁아업체 "아이들세상"은 서울
강남본점만 해도 1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하루에 50~60건의 출장탁아를
나가고 있다.

창업후 1년간은 한달에 10여명의 신규회원이 가입했으나 지금은 매달
40명이 넘는다.

탁아비용으로 아이 한명당 1시간에 3천원, 둘이상이면 4천원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서울에 10군데를 포함, 전국에 22군데의 체인점을 두고 있다.

체인점을 개설하는데 임대료를 제외하고 지역권리금 가맹비 홍보비 등을
포함해 1천5백만~2천만원의 비용이 든다.

이 업체외에 놀이친구 사랑방아이들 프리맘 아이사랑 등 10여개 출장탁아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틈새시장으로 <>장난감과 레크리에이션프로그램으로 애들과 같이 놀아주는
놀이교사 파견업 <>3살미만의 아이만을 전문적으로 봐주는 신생아전문놀이방
<>부모가 귀가하는 시간에 맞춰 어린이집이나 학원에서 애를 집으로 데려다
주는 버스아가방 등이 생겨나고 있다.

출장탁아를 나가는 아기돌보미(베이비시터)는 주로 대학에 재학중인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취업난으로 취직을 못한 젊은 여성들이다.

고객들은 애들에게 책도 읽어주고 학원이나 캠프를 같이 가줄수 있는 젊은
여성들을 선호하고 있다.

아이들세상은 아기돌보미에게 기본적인 소양및 안전교육을 시키고 가정에
파출한다.

워낙 성업이라 아기돌보미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탁아가 고된 일이라
착실하고 아기를 돌보는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을 뽑는게 이 업체의 고민이다.

출장탁아업체의 전망은 밝지만 제대로 된 아기돌보미 양성기관이 없는게
시급히 해결할 과제다.

일본의 경우 80년대 후반부터 출장탁아업체가 생겨 대형업체만 20군데가
넘는다.

아이들세상 정지아 기획차장은 일본 업체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을 계획
이라며 정부가 아기돌보미양성을 지원해주길 바랐다.

<>출장 어린이 생일파티 =어린이 생일의 비중이 어른못지 않게 되면서 출장
어린이 생일파티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런 전문업체는 현재 10여군데에 이르고 있고 많은 이벤트업체들이 부수적
으로 하고 있다.

지난 95년 11월 창업된 "우리들의 생일날"은 일주일에 15~30건정도의 출장
파티를 의뢰받고 있다.

주로 토요일에 90%이상의 생일파티가 치러진다.

부모도 바쁘지만 애들도 학교 학원에 다니느라 눈코뜰새가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 생일파티에는 보통 음식재료값으로 10여만원이 들고, 외식을 하면
15만원을 넘는다.

생일파티 대행업체는 생일케익장식 마술시범 게임 등을 해주면서 17만~24만
원을 받는다.

적잖은 비용이라 중류층이상만 출장파티를 의뢰하는 실정인데 각 가정에서
자체적으로 한다해도 20만원 이상 든다는게 우리들의 생일날 측의 설명이다.

이 업체 양승길 사장은 "애들한테 사치스런 생일파티를 해줄 필요가 있느냐
는 인식이 변화되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어린이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문을 열었다 도중
하차하는 업체를 많이 보아왔다"며 "아이및 부모와의 면담을 통해 취향에
맞는 생일파티 프로그램을 짜야만 만족할 반응을 얻을수 있다"고 말했다.

<>청소대행업 =이사직후나 봄철에 집안을 새단장하는 차원에서 청소를
대행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위생관리협회에 등록된 청소를 대행하는 업체는 2천7백90개로 70만여명의
청소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이중 집안청소를 비교적 많이 대행하는 업체는 코리아하우스클리닝
아리메이드 닥터클리너 서비스마스터 등 10여개 업체.

서비스마스터 황현하 사장은 "청소가 주택의 수명을 늘리는데 절대적이기
때문에 고객이 늘고 있다"며 "일주일에 평균 5개이상의 청소대행업체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과당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일부 업체는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건축자재를 손상시키는 저가의 나쁜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브랜드를 앞세운 쟈니킹 월드와이드코리아 등 외국청소대행업체는
국내업체에 하청을 주면서 기술료만 챙겨가고 있다.

황사장은 선진 청소 노하우를 습득하고 청소 품질관리를 위한 업계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당 청소비용은 8천~1만3천원선이 적정한데 6천원이하도 많다며 가격
경쟁보다 품질경쟁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종사자들의 90%이상이 일용직으로 이직이 잦아 이들의 고용안정이 뒤따
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장요리업 =음식점에서 잔치를 벌이려면 비싼값에 비하면 맛이 형편없고,
집에서 치르자니 장소도 협소하고 온몸이 녹초가 돼 출장요리업체를 이용하는
실속파 주부들이 늘고 있다.

현재 출장요리및 출장파티이벤트업체는 서울에만 2백50여개소로 추정된다.

조리사자격증을 갖고 개인이 하는 경우도 1천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출장요리는 1인당 1만~1만5천원꼴의 식사를 준비하는데 15명기준 15만~20만
원의 비용으로 잡채 냉채 떡 갈비 홍어무침 탕수육 해물잡탕 수정과 오징어
숙회 한치회 등을 맛볼수 있다.

조리사는 20인분의 식사를 준비할 경우 보통 5만~7만원의 일당을 받는다.

국내 조리사자격증 소지자는 90만여명.

절반이상이 "장농면허증"으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현광길 수도요리학원 원장은 "솜씨는 좋지만 학력이 낮아 필기시험을 통과
하지 못한채 낮은 임금으로 일하는 조리인력이 많다"며 "이들에게 특혜를
줘서 버젓한 산업인력으로 일할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타 유망가사대체업 =첫째 묘소관리대행업.

온 가족이 고향을 떠나 도회지에서 생활하는 사람이 전체인구의 50%를
넘는다는 통계다.

92년부터 농협과 임협이 이를 대행하고 있다.

농협의 경우 작년말 현재 1천6백3기의 묘소를 관리하고 있는데 한차례에
4만~6만원을 받고 벌초및 묘지보수를 해준다.

연락전화 차량 벌초기기 등만 있으면 누구든지 쉽게 창업할수 있는게
장점이다.

둘째 자동차 방문점검및 세차서비스.

오너드라이버, 특히 여성운전자가 늘고 있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차량
관리에 제대로 시간을 할애하지 못하고 있다.

한달 회비 5만~6만원을 받고 출근전에 각 가정을 방문, 세차및 차량점검
서비스를 해주면 사업성이 밝다.

적극적인 홍보로 아파트지역및 여성운전자를 중심으로 고객을 많이 유치하는
게 사업성패의 열쇠다.

셋째 애완동물관리 서비스.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한국애완동물보호협회가 실시하는 공인 애완견트리머(털깎기)자격증을
취득한후 애완동물판매점에 세를 내거나 애완동물가게를 차려 트리밍 대행을
해줄수 있다.

서울애완동물학원 한국애완견관리학원 국제애견미용학원 등 전국의 8개
공인학원에서 연간 3백여명의 트리머가 배출되고 있다.

넷째 중고제품 수리업.

가정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중고 의류 가구 가전제품을 수선해 쓰는 집이
늘고 있다.

여성단체가 운영하는 일하는 여성의 집, 정부가 지정한 직업훈련소, 사설
양재학원을 수료한후 개인이 수리기구및 미싱 등을 갖추고 쉽게 창업할수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도움말 : 정지아 아이들세상 기획차장,
양승길 우리들의 생일날 대표,
황현하 서비스마스터 대표,
현광길 수도요리학원 종로점 원장,
조용원 단아주 출장파티 이사,
김중태 농협 여성복지팀장,
유경상 애완동물협회 총무과장,
김충모 노동부부녀소년지원과 사무관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