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도 직원들로부터 평가를 받습니다. 이는 내 자신이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일깨워주고 자기계발을 하는 자극제가 되지요"

이승우(41) 한국엠에스디 사장은 다면평가제라는 리더십 모델을 도입했다.

내 자신과 직무를 얼마나 알고 계발하는지, 남의 업무를 얼마나 돕고 의견을
나누는지를 점검한다.

스스로 매긴 점수와 임직원이 매긴 점수의 차이를 분석해 개선과제로 삼는
것이다.

예컨대 스스로는 남의 의견을 잘 듣고 업무에 활용한다고 생각하는 데
남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원인을 규명해 고치는 것이다.

이런 방식은 직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자기계발이 주 목적이지만 리더십에 관한 항목에서 낮은 점수가 나오면
인센티브나 스톡옵션 연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고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의 비전을 제시하고 기업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가치를 공유할 때 비로소 저력이 나오지요"

이 사장의 주장은 한국의 기업인에게는 공허한 소리로 들릴지 모른다.

당장 살아남기가 과제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적인 초우량기업 경영자의 얘기인 만큼 곱씹어 볼 만하다.

이 사장은 중학생 때 캐나다로 이민갔다.

캐나다 앨버타대학과 미국 컬럼비아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존슨앤존슨 등을 거쳐 95년 한국엠에스디 사장에 취임했으며 미 상공회의소
제약분과 공동회장을 맡는 등 대외적으로도 활발하게 뛰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