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예상과 달리 경찰이 농성자 조기 해산에 나섬에 따라 현업 복귀율 및
이에 따른 면직 대상자 규모, 지하철 정상운행 시기 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복귀현황 =경찰이 서울대에 들어가 노조원들의 자진해산을 유도하면서
업무 복귀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이날 경찰력 투입이 강제진압에 포커스
를 맞췄다기보다는 노조원들에게 "안전복귀"를 보장해 주려는 "배려"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현업에 복귀한 노조원은 2천6백여명으로 처음부터 파업에 참여
하지 않은 노조원 9백47명을 포함, 모두 3천6백여명으로 늘었다.

이에따라 비노조원을 포함한 근무인원 1만7백86명 가운데 전체의 43% 정도가
지하철 운행에 참여하게 됐다.

특히 기관사의 경우 당초 파업 불참자 31명을 포함해 97명이 지하철 운행에
참여하고 있다.

<>무더기 면직사태는 올 것인가 =지하철공사 사규에 따르면 1주일 이상
무단결근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사장이 직권면직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대규모 직권면직은 현실화될까.

정부와 서울시는 지하철노조와 "원칙없는 타협은 하지않겠다"며 직권면직
방침을 거듭 강조해 왔다.

이미 파업중인 노조원들의 복귀를 재촉하기 위한 "노림수"를 넘어섰다.

따라서 "폭"이 문제겠지만 직권면직조치는 현실화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그러나 다른 시각도 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파업사태 해결이 중요하다"며 "모든 조합원을 같은
시각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선처가 있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뉘앙스다.

<>정상화 언제부터 가능한가 =서울시는 기관사 인력확보를 위해 철도전문대
출신 직원과 철도운전기술협회 회원들을 승무 업무에 투입한데 이어 이날
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 6명과 인천지하철 소속 기관사 5명을 파견형태로
추가 투입했다.

서울시관계자는 "기관사 정원이 8백31명인데 현재 3백81명을 확보하고
있다"며 "4백명이 넘으면 파행운행을 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빠르면 27일부터 지하철 운행이 정상화될 가능성도 있다.

< 남궁덕 기자 nkdu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