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은 26일 베트남 수리조선소 준공식을 갖고 해외조선 신규
투자사업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판 반 카이 베트남 수상, 레 응옥 호안 교통부장관,
한국의박태영 산업부장관 정몽헌 현대회장 등이 참석했다.

베트남 중부의 나트랑 항구에 위치한 현대-비나신 수리조선소는 현대와
베트남 국영 선박회사인 비나신사가 7대3의 비율로 총 1억4천만달러를
투자해 지난 96년11월 착공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아 준공한 이 조선소는 선박건조 및 수리, 철구조물
가공 등 사업을 수행한다.

60만평의 부지에 40만t과 8만t규모의 도크를 각각 1기씩 갖추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가 해외에 직접 건설한 조선소는 이것이 처음이다.

현대에서는 현대미포조선외에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종합상사가 각각
지분참여,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

이 조선소는 준공이전인 지난 3월부터 왕성한 수주활동을 전개, 이미 6척의
선박을 수주했으며 이중 첫수리선인 올림픽멘터호를 선주에게 인도했다.

5척은 수리중이다.

합작조선소 준공으로 현대는 양질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또 사업영역을 다각화, 위험을 분산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나트랑 항구는 극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경유하는 각종 선박들의
중간기착지로 지리적 여건이 좋기 때문에 외화획득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은 각종 해외건설에 사용되는 해양플랜트와 철구조물 공급의
전진기지로 이 조선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이로써 해외건설에 사용되는 자재 물류비용을 절감, 공사원가를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