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봉 대신그룹 회장은 다음달로 예정된 대신생명의 50억원 증자대금을
전액 개인재산으로 낸다.

금융기관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유상증자에 계열기업이
아닌 그룹 회장이 직접 참여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대신생명은 26일 5월중 50억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7백27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대신생명 주식을 한주도 갖고 있지 않는 양 회장은 3자배정 방식으로 모든
주식을 인수하게 되다.

이렇게 되면 양 회장 지분은 6%가 된다.

대신생명 지분은 대신정보통신이 50.1%, 대신팩토링이 39%, 대신증권이
10%를 각각 갖고 있다.

대신생명 관계자는 "양 회장은 예금 등으로 증자대금을 이미 마련한 것으로
안다"며 "이번 증자 참여는 대신생명을 그룹 주력사로 육성하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양 회장은 현재 대신증권과 대싱정보통신에만 각각 4.93%와 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대신팩토링 대신개발금융 대신경제연구소 대신투신운용 등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대신생명 지분 참여는 증권과 함께 생명보험을 그룹의 주력
사업분야로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는게 일반적 시각이다.

대신생명은 98회계년도(98년4월~99년3월)에 89년 창립후 처음으로 2백억원대
의 당기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나산그룹으로 부터 인수한 서울 대방동 사옥 등의 자산재평가 이익과
사업비 이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신생명은 지난해 6월 경영정상화 계획을 승인받은 후인 9월에 계획보다
앞당겨 1백97억원을 증자했다.

이와함께 창립 10주년을 맞아 나산그룹에서 산 서울 신대방동 빌딩으로
본사 사옥을 옮긴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