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은행이 서울 회현동 신축본점을 공개입찰로 팔기로 하고 26일 공고를
냈다.

입찰은 5월10일 한빛은행 본점에서 실시된다.

유찰될 경우 2차 입찰은 12일에 열린다.

입찰등록은 당일 오전 2시까지 받기로 했다.

신축 본점은 대지 3천3백95평에 연건평 2만9천여평으로 짓는데 약 3천억원의
비용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5월중 완공될 예정이다.

한빛은행 관계자는 "본점을 판후 세들어 사는 방식(세일 앤 리스백)으로
팔려고 했으나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공개입찰을 실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본점 빌딩에 그동안 관심을 나타낸 투자가들은 미국계를 비롯한
외국인이었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외국인들은 그러나 리스료 형태로 연 10%가 넘는 수익률을 보장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빛은행은 "달러화 차입금리가 연 7.5%를 밑도는 상황에서 연 10%는
도저히 부담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빛은행이 회현동 신축본점을 파는 것은 금융감독위원회와 맺은 투자약정서
(MOU)에 따른 것이다.

이 은행은 옛 상업은행 본점빌딩과 옛 한일은행 본점빌딩을 팔기 위해 현재
투자자들과 접촉중이다.

그동안 롯데 한진그룹 등에 의사를 타진했으나 성과가 없자 최근에는
동남아투자가들과 우선적으로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빛은행은 두 빌딩도 6월말 이전에 제3자에 판다는 내부방침을 갖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