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집트 최대의 국영 방적공장인 아므리아사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26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갑을은 최근 이집트 미스르(MISR)
은행과 아무리아사 자산을 제3자를 통해 평가한 뒤 평가액에 따라 현물출자
규모를 결정해 경영권을 인수키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갑을은 워크아웃(개업개선작업)대상 기업이어서 현금출자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임을 감안,현물 출자를 결정했다.

갑을이 내놓을 현물은 중국내 비스코스 레이온 생산 설비로 대략
1천5백만달러 이상의 자산가치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갑을은 경영권 인수후엔 아무리아사의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키로 하고
현재 사업계획서를 작성중이다.

이집트측과 협의를 거쳐 경영권 행사방식이나 사업방향 같은 구체적인
내용들을 오는 9월께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집트 당국이 한국기업에 경영을 맡기기를 강력하게
희망하고 있다"며 "따라서 현물출자 규모가 전체 지분 51%를 확보할 정도가
아니더라도 경영권 행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무리아사는 방적공장과 제직공장이 각각 3개,염색가공공장 2개,봉제공장
4개를 거느린 이집트 국영 섬유업체로 지난 83년부터 가동돼 왔다.

아무리아사는 그러나 경영능력 부족으로 그동안 대규모 적자를 내왔고
이에따라 이집트 정부는 한국 업체들의 풍부한 섬유업종 경영 노하우를
겨냥해 인수 합작투자 등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지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해
왔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