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에 나온 근린시설이나 대형상가를 잡아라"

한동안 안팔려 유찰이 거듭됐던 건물이나 상가가 경매시장에서 인기다.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고 감정가대비 낙찰가율도 올라가는 추세다.

첫 경매에서 낙찰되는 경우마저 눈에 띈다.

이같은 현상은 4월부터 두드러지고 있다.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흘러드는 양상이다.

지난 1~2월 아파트가 싯가에 낙찰되던 상황과 비슷하다.

그러나 아파트와 달리 근린시설과 대형상가는 아직 경매시장에서 값이 그리
비싸지 않다.

잘만 선택하면 몫좋은 곳에 괜찮은 수익성 부동산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동향 =지난 9일 서울지법 본원에서 경매된 역삼동 3층 건물(사건번호
98-61532)은 무려 19대1의 경쟁률을 나타내며 13억5천1백만원에 낙찰됐다.

3차 입찰인데도 낙찰가율이 감정가(16억4천4백만원)의 82.2%에 달했다.

또 지난 17일엔 천호동의 7층 건물(98-32322)도 3차 입찰에서 14대1의
치열한 경쟁속에 10억7백80만원에 팔렸다.

감정가(12억1천3백86만원)에 대한 낙찰가율은 83.0%였다.

서초동의 4층 건물(98-99339)은 지난 2일 서울지법 본원의 최초경매에서
감정가보다 오히려 25.5%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14억1천8백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17억7천9백만원에 달했다.

성동구 성수2동의 3층 건물(98-22547)은 3차 입찰에서 11억8천5백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

낙찰가율은 84.0%.

또 동작구 사당동 5층 건물(98-70963)도 2차 입찰에서 감정가의 91.7%인
10억7천5백70만원에 팔렸다.

지난 6일 수원지법에서 진행된 군포시 당정동 공장(98-137987)은 18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4억7천1백30만원에 낙찰됐다.

<>유망 물건 =낙찰가율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도 투자가 유망한 경매물건은
많다.

요즘 나오는 물건은 시세가 크게 떨어졌던 지난해 중반께 감정했던 것이어서
감정가 자체가 시세보다 20%가량 싼 편이다.

한두차례 유찰돼 가격이 더 낮게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투자요령 =상가빌딩에 투자할 때는 임대수요와 상권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아직도 임대수요가 많지 않아 임대가격이 낮은 탓이다.

또 시설비나 권리금을 많이 투자한 세입자들이 이의신청을 할 경우엔
명의를 이전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시세보다 싸다고 무작정 응찰하거나 여러차례 유찰된 경우 과열경쟁에
휘말리는 것은 금물이다.

법원서류를 꼼꼼히 챙겨보고 세입자 현황을 따져 투자대비 수익률을 감안한
적정 응찰가격을 정해야 한다.

건국컨설팅 유종율 사장은 "적당한 권리금이 붙어 있고 지하철역에서 가깝
거나 세입자가 오랫동안 영업해온 물건이라면 일단 안정적인 투자대상"이라며
투자금 대비 임대수입이 월 1%이상이면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