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구조 업무만을 전담하는 전문 변호사는 국내에서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수입이 좋지 않아서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근무하는 변호사들이 가장 대표적인 법률구조 전문
변호사들이다.

하지만 법률구조공단의 법률구조 변호사들조차도 상당수가 근무한지
얼마되지 않아 법률사무소로 이적하거나 개인 사무실을 차려 자리를 떠나는
경우가 많다.

평균 공단 근무 연수가 1년을 겨우 넘을 정도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 근무하는 대표적인 법률구조 전문변호사로는 이선봉
(35) 변호사가 꼽힌다.

다양한 사건을 맡지만 자동차 산재사고 등 손해배상 관련 소송을 주로
전담하고 있다.

한달에 맡고 있는 손해배상 관련 사건만 평균 10여건에 이른다.

모 법률사무소에 다니다 사표를 던지고 "돈에 구애받지 않고 서민들에게
최고의 법률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사명감으로 공단에 자원해온 소신파다.

대한법률구조공단에서는 2년 가량 근무하고 있다.

경남 고성출신으로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신성식(36) 변호사도 이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표적인 법률구조 전문
변호사다.

역시 한동안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다 공단으로 이적한 케이스다.

법률사무소가 수임료 문제로 의뢰인과 자주 다투는 것에 회의를 느껴 공단
으로 자리를 옮겼다.

임대차 관련 분쟁사건과 근로자임금 관련 소송 등을 주로 맡아 법률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분야에서만 한달 10여건의 소송을 처리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 났으며 중앙대 법대 출신이다.

이민호(34) 변호사는 사법연수원을 수료하자 마자 곧바로 법률구조공단에
자원한 소장파다.

이 변호사는 "서민들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으려면 아직도 너무 큰 비용이
들어간다"고 지적한다.

그 또한 "돈 때문에 법률적 도움을 받기 곤란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소신아래 과감히 이 분야에 뛰어든 사람.

이 변호사는 토지 소유권 이전과 관련한 소송 등을 주로 맡고 있다.

소송을 제기하기 전에 보전처분단계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조정, 원만하게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법시험에 합격하기 전 하나은행에서 3년간 근무한 색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

서울 출신이며 서울대 법대를 나왔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