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발이 약해졌네, 내 정력도 다했군"하며 상심하는 50대이후의 남성들이
많다.

그래서 양기를 보충한답시고 보양식을 찾게 된다.

하지만 이런 남성의 상당수는 전립선비대증이다.

나이가 들면서 방광 바로 아래 있는 전립선이 커지고 이로인해 전립선
내부를 관통하는 요도가 눌리면 소변이 적게 나오고 자주 소변을 보러 가게
된다.

최근들어서는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60대이상 남성의 절반가량이 전립선비대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

<> 왜 나이들면 전립선이 비대해지나 =정확한 원인은 밝혀져 있지 않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나이가 들면 테스토스테론(T)이 특정한 효소(5알파-환원
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변하는 양이 많아진다는 것.

DHT는 전립선 세포를 자극, 세포의 숫자를 늘리고 크기를 크게 해 전립선이
비대해 진다는 얘기다.

고지방 식사도 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

남성호르몬의 원료가 콜레스테롤이기 때문에 고지방으로 콜레스테롤이
증가해 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유전적.체질적 요인과 고령화 자체도 한 원인이 된다.

그러나 지나친 성생활, 성병, 자전거 타기가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한다는
말은 속설에 불과하다.

<> 전립선비대증의 증상 =국제 전립선비대증 체크리스트에 따라 7가지
문항에 해당하는 점수를 합해 0~7점이면 경증, 8~19점이면 중간증세,
20~35점이면 심한 증세라 할 수 있다.

경증이면 치료없이 그런대로 지내거나 약물을 복용하면 된다.

중간정도면 약물요법이나 온열요법 등 비수술적인 치료를 받게 된다.

심각하면 일상생활이 곤란하고 합병증이 생길수 있어 수술을 받는게 좋다.

심한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해두면 방광벽이 두터워져 갈수록 방광의 신축성
이 떨어지고 방광에 오줌이 오래 머물게돼 신부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방광이 꽉 차있다가 자신도 모르게 오줌이 나오는 요실금에 빠질수 있다.

<> 약물치료 =전립선비대증치료에 쓰이는 약물은 알파 1 (자율교감신경을
차단하는 프라조신 테라조신 독사조신 등)과 "5 알파-환원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DHT가 덜 생성되게 하는 피나스테라이드가 주종을 이룬다.

알파 1 차단제는 전립선평활근과 방광경부를 선택적으로 이완시켜 요도를
넓히고 오줌 배출을 원활하게 해준다.

하지만 알파 1 차단제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는데 그치며 근본적인 치료는
안되는 경우가 많다.

원래 고혈압 약으로 개발된 이들 약은 혈압을 떨어뜨리고 사정때 쾌감을
떨어뜨리는 부작용이 있다.

또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곧 재발한다.

피나스테라이드는 DHT의 농도를 70% 감소시켜 전립선의 크기를 줄이고
배뇨속도를 높인다.

그러나 최소한 6개월이상 투여해야 하고 복용을 중단한지 2개월여가 지나면
약효가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성욕감퇴나 발기및 사정장애 등의 부작용도 뒤따른다.

아직은 약물치료는 증상감소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라 할 수 있다.

<> 비수술적 치료 =요도로 기구를 넣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고열을
가해 전립선조직을 위축시키는 치료가 주종을 이룬다.

정상적인 전립선의 무게는 15~20mg인데 30mg~40mg이면 고열치료가 시도된다.

과거에는 43~45도의 열이 가해졌으나 효과가 약해 요즘은 60~80도의 열을
가한다.

고열과 동시에 8~20도로 급속냉각시키는 기술이 발전돼 고열치료의 효과가
더욱 높아졌다.

레이저극초단파(마이크로웨이브) 초음파 등의 다양한 열원이 이용되고
있다.

요도를 통해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에 두개의 침을 꽂고 극초단파를 발사,
1백20도의 고온으로 전립선조직을 태우는 TUNA 요법도 있다.

초음파로 쏠 레이저의 양을 측정한후 레이저로 전립선을 직접 태우는
방법이 TULIP법이다.

TUNA나 TULIP은 마취가 필요없고 입원기간이 짧아 많이 이용된다.

통증도 적고 수술때 출혈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비용이 많이 들고 비대해진 부위를 정확하게 떼어내거나 큰 조직을
절제하는게 어렵다.

<>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중증 전립선비대증의 기준치료법이다.

요도로 내시경을 넣어 전기칼로 전립선을 제거해 좁아진 요도를 넓혀 주는
시술이다.

치료율이 80~90%로 치료성적이 가장 좋다.

그러나 장기간 입원해야 하고 마취가 필요하다.

흔하지 않지만 출혈 방광천공 등의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또 수술대상자의 3분의 2에서 역행성사정(사정때 정액이 요도가 아닌 방광
으로 배출되는 현상)의 불쾌감이 생겨 성생활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적절하지
않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도움말 주신분 =최낙규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비뇨기과 교수,
박용상 비뇨기과 원장(부산),
김세철 중앙대 용산병원 비뇨기과 교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