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60% 이상을 차지하기도 한다.
안 마시고는 살 수가 없다.
그래서 물만큼 활발하게 연구되는 것도 드물다.
별난 이름과 기능을 가진 물들이 나와 소비자들을 유혹하는 것도 그래서다.
물만 먹어도 암을 고치기도 하고 장수할 수 있다고도 한다.
맛있고 건강에 유익한 물을 마실 수는 없을까.
하지만 "H2O"라는 간단한 분자식에 담긴 비밀이 그리 단순하지 만은 않다.
<> 육각수의 정체 인정할수 있나 =얼음이나 눈은 결정상태로 봐도 육각고리
라는게 학자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것은 마실수 없는 정적인 상태여서 동적인 육각수로 만들어야
한다는게 육각구의 의미를 강조하는 학자들의 주장이다.
전무식 한국과학기술한림원장은 지난 70년대 중반 슈퍼컴퓨터를 이용한
통계역학적 방법을 통해 물이 오각형 고리구조, 오각형 사슬구조, 육각형
고리구조로 나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중 고리형 육각수의 구조가 정상세포의 물과 같아 세포의 생리활동을
정상으로 유지하고 성인병을 예방해 준다는 설명이다.
전 원장은 <>차게한 물 <>게르마늄 칼슘 아연 금 은 등의 이온이 녹아 있는
물 <>전기분해로 마이너스 전극에 모이게 한 물 <>강한 전기장이나 자기장을
가한 물이 육각수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상당수의 다른 과학자들은 육각수 이론이 훌륭한 가설이긴 하지만
실체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상업주의자들이 육각수의 존재와 기능을 과장해 선전, 실제 이상으로
부풀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기능수의 허실 =자화수 음이온수 파동수 힐링워터라는 이름의 독특한
기능을 하는 물(기능수)에 대한 선전이 급증하고 있다.
나름대로 여러가지 근거를 대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과학적으로 입증받지 못하고 있다.
자화수와 관련, 전무식 원장은 기본적으로 이런 물들의 효능을 인정하면서도
자화수의 경우 자장을 통과하는 물의 속도나 성분, 자석의 숫자나 자화수
제조기계의 디자인이 최적화돼야 제대로 된 자화수를 만들수 있다고 주장
했다.
음이온수는 알칼리수로도 불린다.
전기분해했을 때 음극에 모이는 물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굳이 따지자면 양이온수가 맞다.
전기분해하면 몸에 이로운 양이온의 밀도가 5%가량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육각수와 크게 다를게 없다.
파동수는 건강한 사람의 세포에서 발산하는 미세파동을 녹음한 물이다.
이를 마시면 세포가 정상으로 돌아와 질병이 치료된다고 한다.
물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특정한 기억력이 있어 인체와 같은 파장을
심어준 물을 마시면 좋다는 얘기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기나 생체파동에 대한 실체가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녹음시킨다는 발상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는 반론을 듣고 있다.
대부분의 기능수들은 양이온을 첨가했거나, 맥반석 황토 전통항아리 등에서
불순물을 거르고 유익물질이 우러나오도록 한 것들이다.
또 자석이나 기가 발산된다는 육각형 구조물을 통과시킨 물도 있다.
모두 육각수에 기본을 두고 있지만 허장성세하는 측면이 강해 주의해야
한다.
<> 맛있는 물이란 =우선 물을 맛있게 만드는 성분으로는 칼슘 칼륨 규산
철분을 들 수 있다.
석회석 지역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칼슘, 점토층을 지나는 물에는 규산이
많다.
칼륨은 지나치면 짠맛이 나지만 적당하면 물맛을 향상시킨다.
칼슘 게르마늄 아연은 핵산및 단백질의 합성, 세포벽의 이온통로를 활성
하는 필수적인 미량원소이면서 동시에 물맛을 좋게 한다.
반대로 마그네슘 황산이온 염소 등은 물 맛을 나쁘게 한다.
마그네슘은 쓴맛을 낼 뿐만 아니라 신경전도도를 높여 사람을 잘 흥분하게
만든다.
황산이온도 칼슘과 반응해 물맛을 떨어뜨린다.
<> 좋은 물을 먹으려면 =가장 좋은 물은 소량의 탄산과 미네랄이 녹아있는
물로 병원균이나 유해물질이 들어있지 않은 물이다.
물을 끓이면 산소와 탄산이 날아가는 대신 병원균이 죽기 때문에 좋다.
요즘 정수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은데 역시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성능이 좋은 이온교환수지 정수기나 역삼투압 정수기는 유해화학물질
이물질 중금속을 잘 걸러내지만 이로운 미네랄까지 함께 걸러내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정수기도 잘 선택해야 한다.
자연수를 먹을 때는 수질검사가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약수터를 이용하되
장마철 등 수인성 전염병이 우려되는 계절에는 보리차나 결명자차로 만들어
차게 먹는게 좋다.
이렇게 하면 중금속 등도 어느정도 걸러낼 수 있다.
끓여 먹으면 균을 죽일 수 있어 좋지만 끓이는 과정에서 용존산소와
탄산가스가 날아가 버리는 단점이 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