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신즈는 미국 PC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올 가을이면 나스닥에 등록도 할겁니다. 이곳 유통업체들의 유일한
요구는 공급 물량을 늘려 달라는 것입니다. 5월에 일체형 PC를 새로 내놓고
6월말에는 미국 소매시장 점유율 3위에 오를 것으로 자신합니다"

미국 PC판매업체인 이머신즈의 스티븐 더커 사장은 "이머신즈는 새로운
모델을 내놓고 PC시장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최고의 성장세를 보인 기업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고 말했다.

이머신즈는 삼보컴퓨터와 모니터업체 코리아데이타시스템즈(KDS)가 미국에
만든 합작법인.

98년11월부터 미국시장에 3백99달러 4백99달러짜리 저가 데스크톱PC(이타워)
를 판매해 4달만에 컴팩 HP IBM에 이어 4위업체로 떠올랐다.

지금까지 판매 대수는 약 50만대에 이른다.

더커사장이 꼽는 이머신즈의 성공비결은 크게 3가지.

첫째 연구개발 제조 유통을 모두 하는 다른 업체와 달리 판매에만 전념했다.

둘째 PC업계의 평균 반품 비율이 10%에 이르는데 반해 이머신즈는 뛰어난
성능을 유지해 반품율을 4%로 줄였다.

반환된 제품을 헐값에 파는 일이 줄어 손실이 축소된 것이다.

셋째 싼 제품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재고가 거의 없어졌다.

PC업계 평균 제품 회전횟수가 연 10회인데 이머신즈는 무려 50회에 이른다.

때문에 이머신즈와 서킷시티 베스트바이 오피스디포등 유통업체 모두 자금을
빨리 회전시킬수 있게 됐다.

이머신즈는 5월부터 5~6가지 컬러의 모니터 일체형 데스크톱 PC(가격
7백99달러)를 판매할 예정이다.

더커사장은 "이타워에 이어 또한번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터넷서비스업체와 연계해 PC 구입때 인터넷에 가입하면 값을
깎아주는 서비스도 실시키로 했다.

스티븐 더커사장은 미국 컴퓨터 유통업계에서 몇손가락 안에 꼽는
세일즈&마케팅 전문가로 컴프USA와 컴퓨터시티 수석부 사장을 지냈다.

친분관계에 있던 삼보컴퓨터와 KDS의 최고경영자가 "경영을 맡아달라"고
청하자 "3백99달러짜리 PC를 만들어달라. 내가 책임지고 팔겠다"고 말했다.

< 어바인(미국 캘리포니아주)=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