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의 "디바"(Diva.오페라의 여왕)가 하루 간격으로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4년만에 고국을 찾은 "한국의 자존심" 소프라노 홍혜경과 영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레슬리 가렛이 그 주인공.

정통을 고수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의 프리마돈나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클래시컬 엔터테이너"의 무대여서 더욱 흥미롭다.

특히 드보르작 오페라 "루살카" 중 "달의 노래"를 두 사람 모두 연주할
예정이어서 비교해 들으면 좋을 것 같다.

홍혜경은 15년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지난 82년 메트로폴리탄 오디션에서 우승한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84년 모차르트 오페라 "티토의 자비"에서 세빌리아 역으로 데뷔한후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일약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떠올랐다.

91-92년 시즌에는 메트로폴리탄에서 공연된 모차르트 서거 2백주년 기념
오페라 5개 작품중 네 작품의 주연으로 출연하는 기록을 세웠다.

서울 공연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박은성)협연으로 내달 7일
오후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 마스네 오페라
"마농" 중 "나는 아직도 정신이 없어요" 등 모두 13곡을 부른다.

(02)548-4480

레슬리 가렛은 적극적인 방송활동과 파격적인 무대연출로 유명한 소프라노.

자신이 직접 "클래시컬 엔터테이너"로 불러달라고 할 정도다.

지난해 말 영국 BBC방송이 클래식과 팝 아티스트들을 초대해 진행한
"레슬리 가렛의 투나잇(tonight)은 그의 타고난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요한 쉬트라우스 오페레타 "박쥐"에서는 잠시 반누드 상태로 등장해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했다.

물론 그의 최대 장점은 투명하고 감미로운 목소리.

지난 79년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캐슬린 페러어상을 수상했으며 영국내셔날
오케스트라 극장의 최고 솔리스트이자 프리마돈나로 활동하고 있다.

6일 열리는 내한독창회(오후7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로시니의
"방금 들린 그대 음성", 캉틀르브의 프랑스민요 "바일레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All I ask of you" 등 모두 20곡을 부른다.

필립 토마스(피아노)협연.

(02)543-5331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