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가들은 왜 대가들의 전곡연주를 시도하는 것일까.

베토벤이나 바흐같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완전히 소화하지 않고는 이같은
전곡연주는 사실상 어렵다.

전곡연주가 그만큼 힘든 작업이기 때문에 연주가들이 도전하는 지도 모른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교수와 피아니스트
강충모 교수가 내달 7,9,12일 예술의 전당에서 ''듀오콘서트''를 연다.

연주곡은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0).

김교수는 지난해 5월 다섯차례에 걸쳐 모차르트 소나타 18곡 전곡을 완주해
음악애호가들로부터 갈채를 받았다.

이번연주회는 두번째 전곡연주인 셈이다.

김 교수는 "자주 연주하는 곡들만 연주하면 결국 관객도 듣는 곡들만 듣게
된다"며 "음악인생을 되돌이켜 보고 새롭게 배울 것이 있으면 배운다는
생각으로 지난해부터 전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베토벤 소나타 10곡중 5곡은 관객앞에서 처음 연주하는 것이라고 김 교수는
말했다.

내년에는 낭만주의 음악가들의 소나타 전곡에 도전할 계획이다.

강 교수도 최근 바흐 파르티타 전곡을 성공적으로 연주하면서 바흐 피아노
전곡연주의 첫 발을 내디뎠다.

그래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의미가 있다.

5월7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오후8시)에서 소나타 1-3번, 9일과 12일은
세종문화회관 소강당(오후7시30분)에서 각각 소나타 5-7번, 8-10번을 연주
한다.

(02)391-2822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