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공단도 변해야합니다. 오는 6월초
경영진단안이 나오면 기구개편과 인사쇄신을 통해 신지식 기반 사회에 걸맞는
공단으로 거듭 나겠습니다"

27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상용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1년은
공단의 모든 사업이 실업문제 해결에 집중돼 새로운 계획을 짜기 어려웠다"며
"이제는 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공단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 취임 이후 지난 1년간 공단관할 직업교육기관을 통해 무려
18만명의 기술인력이 배출됐고 공단이 관리하는 국가기술자격증 시험에 무려
3백만명이 응시하는 등 공단은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정작 취업률에서는 다소 부진을 면치 못했다.

최 이사장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직업훈련과목과 자격증
종목을 산업사회의 수요에 맞게 바꿔나가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직업상담사 사회조사전문가 등의 신서비스산업 자격증
시험이 실시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 이사장은 앞으로 자격증과 직업훈련과정을 개발하기 위해 공단내에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최 이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내부 개혁의 하나는 "일하는 공단"을 만들겠다는
것.

"공단은 연공서열 승진이 관례화돼 있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기가
어렵습니다. 능력 있는 사람을 과감히 발탁해 조직을 활성화할 생각입니다"

최 이사장은 연공서열승진과 발탁인사를 50대 50으로 하도록 인사규정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 사업 가운데 최 이사장이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는 해외취업.

공단산하 해외취업센타는 지난해 9월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1백27명을
취업시켰다.

문제는 어학능력과 경력를 고루 갖춘 지원자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

공단은 올해 해외취업지망자를 대상으로 무료 어학교육을 실시해 이들의
해외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올해 2천여명을 해외로 보내는 것이 목표"라며 "장기적으로
해외취업센타를 확대 개편해 인력공단을 해외취업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김태완 기자 tw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