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의 자랑거리 중 하나가 포항가속기연구소가 운용하는 방사 광
가속기다.

지난 88년 4월에 건설본부를 발족해 94년 12월에 준공한 가속기는 건설에만
1천5백억원이 투입됐다.

포항 방사 광 가속기는 전세계에 8대 뿐인 제3세대형 방사광가속기로로기존
광원보다 수천배에서 수억배 이상 밝은 빛을 방출하도록 설계된 최첨단형
연구장치다.

방사광가속기는 빛을 이용한 현미경으로서 광속과 거의 같은 속도로 가속된
전자빔이 진로 또는 방향을 바꿀때 그 접선방향으로 강력한 방사광이 발생하
는 데 이 빛이 워낙 밝아 "꿈의 빛"으로 불린다.

이 빛을 이용하면 해상도가 높은 X선 현미경 영상을 얻을 수 있고 세포
같은 살아 있는 조직도 그대로 영상화할 수 있다.

또 표면에 있는 극소량의 불순물에 대해 분포상태나 화학결합상태를 정확
하게 파악할 수 있다.

X선의 투과력을 이용해 입체적인 미세구조물을 만드는 데 이용할 수도 있다.

방사광 가속기는 빛의 속도(99.999997%)에 가깝게 가속시키는 선형 가속기와
가속된 전자를 원형궤도에 저장하면서 빛을 발생시키는 저장고리, 그리고
저장고리에서 발생한 빛을 실험장소까지 이끌어내 실험을 수행하는 방사광
관으로 이뤄져 있다.

포항가속기연구소가 95년 9월부터 일반이용자에게 이 시설을 개방한 이래
획기적인 개발들이 이어지고 있다.

LG반도체가 노광기술센터의 김오현 교수팀과 공동으로 4기가D램용 CMOS개발
에 성공했으며 오병화 교수가 C형 간염치료제의 핵심 효소인 RNA 헬리케이즈
분자의 3차원 구조를 규명했다.

전자부품기술연구소와 포항가속기연구소가 공동으로 두께 1백30마이크론m,
지름 2백마이크론m의 초미세 톱니바퀴(기어)를 만드는 데 성공한 것을
비롯해 98년말까지 3백70여건의 첨단연구과제를 수행했다.

현재 8개가 가동중인 빔 라인을 오는 2002년에는 24기, 2008년까지는 40기를
건설하겠다는 것이 연구소의 목표다.

이곳의 빔 라인 이용 경쟁률은 2대1 정도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