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은 올해 현대그룹으로부터 완전 분리됐다.

계열분리는 현대해상에 긍정적 영향과 부정적 영향을 함께 미칠 전망이다.

감독당국의 "감시"에서 벗어나 자산운용이 자유로와졌다는건 긍정적 영향
이다.

이에비해 현대그룹의 "지원"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부정적 영향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부정적 영향보다는 긍정적 효과가 훨씬 클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그룹 계열사의 "협조"가 상당기간 지속될수 밖에 없으리란 근거에서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실시한 자산재평가의 차액이 자본으로 전입돼 재무구조
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경기회복에 따른 보험료증가와 리스크관리 능력이 현저히 향상된
점까지 감안하면 주가상승여지는 충분할 것으로 여겨진다.

현대증권은 현대해상의 적정주가를 4만3천~5만2천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실적 =현대해상은 업계 2위의 손해보험회사다.

위상에 걸맞게 지난 사업연도(98년4월1일~99년3월31일)에도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경상이익 2백3억원에 당기순이익 1백42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이 22억원에 불과했던 97사업연도에 비해 순익이 무려 6배이상
늘었다.

현대해상의 98년 성적표는 IMF 체제 직후의 보험해약 사태로 대부분 손해
보험사들이 고전했던 것에 비교하면 더욱 돋보인다.

현대해상의 99사업연도 영업전망은 "대체로 맑음"이다.

현대증권 분석에 따르면 일반회사의 매출액에 해당하는 경과보험료가
1조8천1백73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따라 매출액의 40%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보험료 수입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보험의 통합과 현대그룹의 기아자동차 인수도 자동차보험료 수입의
증가를 점치게 한다.

자동차보험과 함께 영업의 양대축을 형성하는 장기저축성보험도 소폭이나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생명보험의 구조조정 여파로 대외신인도가 높은 대형 손보사쪽으로 장기보험
이 옮겨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번 사업연도에서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4월부터 취급하고 있는 퇴직
보험.

현대해상의 퇴직보험료 수입은 이번 사업연도에 7백92억원을 시작으로
2001년엔 3천6백6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현대증권은 전망했다.

이에비해 보험사수지에 직접 타격을 주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은 각각 80%
전후와 26%전후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무구조 =손해보험사가 얼마나 탄탄하지 알려면 지급여력비율이 얼마
인지를 가늠해야 한다.

지급여력비율은 손보사의 자산이 모든 계약자가 한꺼번에 사고를 당했을
경우 지급해야할 보험금의 얼마나 되느냐를 나타낸다.

이 비율이 최소 1백%는 돼야 재무구조가 괜찮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말 현재 현대해상의 지급여력비율은 1백93.4%.

모든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일시에 지급하고도 93%남는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믿을만 하다는 얘기다.

지난 3월말 현재 고정이하 무수익여신은 4백30억원으로 업계평균을 밑돌고
있다.

<>주가전망 =현대증권은 현대해상의 적정주가를 4만3천~5만2천원으로 예상,
"적극 매수"를 권했다.

최근 주가(3만4천원원수준)보다 25~51%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99사업연도의 실질 EPS(주당순이익) 전망치는 8천57원.

여기에 손보업종 평균 실질 PER(주가수익비율)인 6.5배를 곱하면 최고
5만2천원의 주가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가장 낮게 잡아 경과보험료와 자본금 규모가 유사한 LG화재와 역사적 주가
배율을 고려할 경우에도 4만3천원은 거뜬한 것으로 추산했다.

작년까지 한솥밥을 먹던 형제회사의 분석임을 감안해도 아직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은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