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륙이 "포케이몬(Pokemon)" 열기로 들끓고있다.

포케이몬은 일본 닌텐도가 어린이를 겨냥해 만든 비디오 오락게임.

"주머니"를 뜻하는 포켓과 몬스터(유령)의 앞자를 딴 것으로 이 비디오
게임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게임은 불바사우르 라이쿠등 1백51명의 유령들이 평화로운 마을 "팔렛타운"
을 점령하는데서 시작한다.

"유령잡는 유령" 포케이몬은 물대포 번개 불등으로 무장하면서 단계별로
등장하는 유령들을 물리치게 된다.

포케이몬이 미국시장에 상륙한 것은 작년 9월.

7개월여만에 개당 28달러짜리 비디오 게임이 2백50만개 이상 판매됐다.

만화 가방 TV영화 T셔츠등 각종 캐릭터 상품도 40여건의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됐다.

총 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액을 올려 닌텐도를 돈방석에 앉게 했다.

포케이몬은 90년대 미국시장에서 기록된 어린이상품의 판매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비디오 게임 하나만으로 지난 7개월간의 매출액이 7천만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유아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텔레토비" 인형의 연간 매출액
8천3백만달러에 이미 육박했다.

세계적 화제가 됐던 "다마고치"의 매출액이 20개월동안 8천만달러(미국)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그 열풍을 짐작케 한다.

캐릭터 상품을 포함한 매출액(2억달러)도 신기록이다.

96년 7월이후 18개월동안 1억7백만달러어치가 팔린 어린이 교육프로그램
세서미스트리트의 "티클 미 엘모" 인형과 캐릭터 상품의 매출을 능가했다.

포케이몬 열풍은 게임 자체가 어린이들의 관심을 끌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데다 닌텐도측의 치밀한 마케팅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닌텐도는 미시장 진출에 대비, 일반 신상품 홍보비의 4배에 달하는
2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

아메리카닌텐도의 피터 매인 영업담당이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방송국마다 포케이몬이 등장하는 TV만화영화를
확보하느라 혈안이 돼있다"고 자랑했다.

포케이몬은 이미 일본시장도 석권했다.

닌텐도가 일본시장에 포케이몬을 선보인 것은 지난 96년초.

비디오 게임외에 인형 도시락통 등 각종 캐릭터 상품이 개발되면서 3년여
만에 50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1천2백만개 이상의 게임기가 판매되고 CD 1백만장과 10억장의 포케이몬카드
가 팔린 것.

전일본항공은 이같은 인기를 반영, 여객기 동체에 포케이몬의 캐릭터를
그려넣기까지 했다.

지난 97년 포케이몬을 갖고 게임을 하던 일본 어린이들이 스크린에서
뿜어나오는 강렬한 빛에 의해 집단발작을 일으키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후 나오는 포케이몬 비디오 게임에는 이 빛이 삭제됐다.

< 방형국 기자 bigjo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