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방송의 간판 여성앵커로 범죄추적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질 댄도
(37)가 26일 오전 11시께(현지시간)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미디어세계의 다이애나"로 불리던 댄도는 런던의 자택문 앞에서 피투성이
가 된채 주민들에게 발견돼 인근 채링크로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병원
도착직후 숨을 거뒀다.

검시결과 머리 뒤편에 총탄 한 발을 맞았으며 이에 따른 과다출혈이 사인
이었다.

런던 경찰은 댄도의 집앞에서 30대 후반으로 보이는 백인 남자가 템스강
방향으로 도망갔다는 목격자의 말에 따라 이 남자를 찾고 있다.

경찰은 범죄집단이 전문킬러를 고용, 댄도를 살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댄도는 5년전부터 미해결 범죄를 드라마로 재구성해 범죄해결의 단서나
목격자를 찾는 범죄추적물 "크라임워치UK"를 진행해 왔다.

그녀의 피살사건은 영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왕실 대변인은 "엘리자베스여왕이 피살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다"고
말했다.

불레어 총리도 "댄도는 매력적이고 재능있는 여성이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