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에 다시 불이 붙었다.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동양그룹 계열사는 물론 LG정보통신 하나로통신
등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는 "데이콤 신드롬"이 나타나고 있다.
29일 데이콤주가는 상한가까지 뛰어오르면서 10만9백원을 기록했다.
지난 97년7일12일(10만4백원)이후 처음으로 10만원대에 올라섰다.
최대주주가 데이콤인 하나로통신도 상한가였다.
반도체 빅딜후 하락세를 보였던 주가가 급반등하고 있는 것은 대그룹간
지분경쟁이 전면적으로 부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삼성은 전날 대우중공업의 데이콤지분 2.70%를 매입, 지분율을 20.6%로
높였다.
삼성은 한국방송공사(KBS)가 매각키로한 데이콤 주식(2.61%)에 대해서도
매입을 적극 추진중이다.
현대그룹 보유지분을 넘겨받으면 경영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LG는 비상이 걸렸다.
LG의 공개지분은 4.21%.
현대지분(5.25%)과 관계회사등에 분산해놓은 우호지분(약28%)를 합하면
38%로 삼성을 앞선다.
문제는 동양그룹 지분 16.88%의 향배다.
삼성이 KBS와 동양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동양은 비싸게 쳐주는 곳에 넘긴다는 입장이다.
이날 동양종금을 비롯해 동양그룹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인 것도 이같은
배경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데이콤주가 전망과 관련, M&A재료로 바탕으로 계속 오를 수
있지만 폭락세로 돌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철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쪽이 포기하는등 경영권이 결정되면 주가가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펀드멘털로 따진 데이콤의 적정주가는 현재 5만원대로 분석되고 있다.
장인환 현대투신펀드매니저도 "지금 상황에서 추격매수는 매우 위험하다"고
전했다.
데이콤과 관련, LG정보통신 주가는 강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데이콤의 경영권이 LG로 넘어갈 공산이 큰 때문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데이콤(국제.시외전화)이 대주주인 하나로통신(시내전화)도 함께
넘어올 가능성도 있다.
LG가 정보통신전문그룹으로 변신할수 있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는 하나로통신이 데이콤에 이어 새로운 M&A대상으로 부상할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설립 당시 1대주주(데이콤)가 특정 그룹으로 넘어갈 경우 2대주주(삼성
현대 SK 대우)에게 기존 지분을 공정하게 배분토록 규정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데이콤이 LG에 넘어가더라도 하나로통신까지 반드시 가져가는 것은 아니라
는 얘기다.
한편 데이콤은 이날 5월17일 배정기준일로 26.87%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