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아이만을 위해 시간을 내는 날.

사람들이 가득한 유원지나 놀이공원에서 남들에게 내 아이를 가장 예쁘게
보이고 싶은 게 엄마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엄마의 취향보다 아이의 입장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수 있게 활동하기 편한 외출복을 골라야 한다는 것.

장식이 지나치게 많이 달리고 디자인이 복잡한 옷이나 정장을 입고 아이가
불편해하는 모습을 놀이공원에서 흔히 목격할수 있다.

엄마로서는 고급스럽게 보이는 옷을 입히고 싶겠지만 입고 벗기 편하고
단순한 옷, 한마디로 아이다운 디자인의 옷이 귀여움을 훨씬 돋보이게 한다.

아이옷은 색상도 중요하다.

올해 아동복 패션의 키워드는 편안함과 자연스러움(Comfort & Natural).

"아동복"하면 으레 떠오르던 컬러풀한 원색과 커다란 캐릭터 디자인이
예년에 비해 줄었다.

그 영향으로 부드러운 회색과 어울리는 파스텔 계통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흰색의 비중이 커지게 된다.

빨강 파랑 노랑 등 강한 색상을 쓰더라도 흰색을 섞어 톤을 한 단계
낮추는게 좋다.

옷감으로는 1백% 순면이 가장 좋지만 차츰 성장하면서 피부 저항력이
생기므로 겉옷의 경우 순면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순면은 흡수성이 좋은 대신 세탁후 늘어나거나 수축되고 탈색이 되는
단점이 있다.

면이 60% 정도 들어간다면 아이옷으로는 혼방도 괜찮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땀을 흡수해야 하는 속내의는 1백% 순면이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이옷에서 색상과 디자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몸에 잘 맞아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들은 빠르게 자란다는 이유로 너무 큰 옷을 입히거나 디자인이 예쁘다는
이유로 너무 작은 옷을 입히는 것은 금물.

몸을 따뜻하고 안전하게 보호해주는 옷 본래의 목적에서 어긋나기 때문이다.

또 작은 옷을 버리기에 아깝다며 계속 입히는 것은 성장발육과 활동을
저해할 뿐 아니라 감기등 잔병치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별한 날을 맞아 아이 옷을 새로 사거나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경우 잘 맞는
옷을 고르기 위해서는 정확한 개월수를 알아야 한다.

아이들 옷은 성인복과는 달리 볼 때와 입었을 때의 차이가 크다.

대개 판매사원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세살이라든지 네살이라고 말하지 않고
개월수를 알려주면 좀더 잘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다.

또 같은 사이즈라도 티셔츠나 바지 등 옷 종류에 따라 표기 내용이 다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티셔츠의 경우 신장과 가슴둘레를 표기하고 바지는 신장과
허리둘레를 표기한다.

같은 사이즈라도 옷 종류에 따라 75~46 또는 75~44로 다르게 표기하는데
이 경우에는 맨앞에 표기되어 있는 신장 사이즈만 참고해 선택하면 된다.

아이옷 값은 남대문 동대문 시장이 평균 1만원에서 5만원선이고 백화점과
대리점에서 파는 브랜드 옷은 3만원에서 9만원선이다.

브랜드 아동복업체들은 대개 어린이날을 맞아 모자나 양말 명찰 목걸이 등을
사은품으로 준비했다.

이런 때를 이용하면 사은품을 챙길 수 있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