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4시11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3가역 지하1층 기계실에서
불이 나 승객과 지하상가 상인 등 2백여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기계실에서 냉각탑 환풍기 교체작업을 하던중 용접 불꽃이 보온용
스티로폼에 옮겨 붙으면서 발생했다.

이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유독성 연기가 역사안에 가득차는 바람에
지하철 2호선이 1시간이상 을지로3가 역을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으
며 2층 승강장에 있던 승객과 상인 등 수백명이 지상으로 급히 대피했다.

소방서는 소방차 60여대와 소방관 1백80여명을 투입, 40여분만에 불을
껐으나 일대의 교통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경찰은 작업 인부들의 부주의로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현장 책임자를
불러 조사중이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