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과열과 금리상승을 의식한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섰다.

30일 외국인은 2천3백60억원어치를 사고 3천1백47억원어치를 팔아 7백8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9일에 이어 이틀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순매도 규모가 5백억원을 웃돈 것은 4월 들어 처음이다.

4월 들어 외국인은 하루 1천억원이상의 순매도를 보인 적도 있지만 꾸준하
게 순매수하거나 순매도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다.

30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늘어난 것은 무엇보다 적극적인 차익실현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기에다 증시과열에 대한 한국정부의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어 몸을 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김기태 영업담당이사는 "홍콩쪽 투자자들이 적극적
으로 매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며 "최근 한국정부가 증시과열을 우려해
여러가지 경고신호를 보낸 것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마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통화정책에 대한 한국금융당국의
눈치도 보고 있다"며 "700선 근처까지 조정받을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덧붙였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