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갑부가 줄줄이 탄생하고 있다.

주가급등으로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대 재산을 가진 기업인이 생겨나고
임직원마저 수억원대 자산가로 탈바꿈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미래산업의 정문술 사장과 임직원이 대표적인 예.정사장은 전자부품생산용
로봇장비(SMD마운터)와 인터넷사업 진출로 자사 주가가 크게 뛰면서 2천억원
대 갑부로 자리잡았다.

한국판 빌게이츠로 부상한 것이다.

정사장이 보유한 주식은 4천만주.

이를 최근 주가로 환산하면 2천4백억원대에 이른다.

불과 10년전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어려웠던 기업인이 화려하게 재기하면서
벤처창업자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이 회사의 임직원들 가운데도 공로주를 받아 수억원대 자산가가 된 사람이
많다.

백정규 부사장은 12억원 김두철 차장은 8억원 선기상 부장은 5억원대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3명은 모두 공고 출신이면서도 신제품개발등에 혁혁한 공로를 세워
주식을 받았다.

메디슨의 공동창업자들도 모두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자산가로 탈바꿈
했다.

초음파진단기기에 이어 내놓은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가 히트를 치면서 주가
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7명의 창업동지중 메디슨에 남아있는 사람은 4명.

이중 1백31만주를 갖고 있는 이민화 회장은 1백70억원 이승우사장은 40억원
김영모 상무는 30억원 박용헌 연구소장은 11억원대 주식을 보유하는 자산가가
됐다.

작년말 상장한 하이트론씨스템즈는 주당 5백원으로 액면분할을 했는데도
주당가격이 8천원에 이르고 있다.

길대호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1백50억원대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기업에서도 스타탄생이 이어지고 있다.

경덕전자의 윤학범 사장은 카드리더기 수출이 늘어 주가가 뛰면서 50억원대
자산가로 자리잡았다.

아직 상장은 하지 않았으나 벤처캐피털이 고가로 지분을 인수하면서 창업자
가 보유한 주식의 잠재가치가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로 급등한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전력벤처기업인 케이디파워는 국민기술금융이 지분 일부를 주당 3만5천원에
인수했다.

이같은 평가를 적용하면 박기주 사장이 보유한 주식의 가치는 60억원이
넘는다.

사오정 전화기로 유명한 YTC텔레콤의 지영천 사장 역시 이런 평가방식을
적용하면 주식보유액이 1백억원대에 이른다.

벤처기업인의 화려한 성공은 학교나 연구소에 틀어박힌 고급두뇌가 현장으로
뛰어나오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문술 미래산업 사장은 "빌게이츠 신화가 미국에서 벤처열풍을 불러 일으
키고 있듯 국내에서도 벤처기업인들의 성공이 이어지면 누가 유도하지 않아도
첨단 벤처기업 창업이 봇물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