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은행 전산실을 접수하라"

뱅크원은 피합병 은행의 데이터 처리시스템을 빠른 시간에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능력으로 유명하다.

지난 84년부터 무려 54개 은행을 흡수할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뱅크원은 이를 위해 ''시스템인수 특공대''를 운영한다.

이 특공대는 은행의 정보시스템 전문가들로 구성돼 인수합병때 투입돼
피합병은행의 데이터처리 시스템을 신속하게 접수한다.

이들은 인수에 앞서 6개월 정도 시스템 전환을 준비한다.

일단 인수작업이 시작되면 속전속결로 매수된 은행의 시스템을 본사 시스템
과 통합시킨다.

접수작전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요일에 전격 단행한다.

영업종료 직전에 조용히 진입해 피합병 은행의 전산시스템을 넘겨 받는다.

두 은행의 시스템을 완전 통합하는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1백20일 정도.

피합병은행의 데이터처리 시스템을 단일시스템으로 정리해 연간 1천만달러의
경비를 절감하고 있다.

피츠버그 금융기업인 멜론 뱅크가 피합병은행의 시스템을 통합하는데 3~4년
이 걸린 것과는 대조되는 대목이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으로 국내 리딩뱅크로 등장한 한빛은행도 전산
시스템을 통합시키는데엔 1년 가까운 세월을 잡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