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7년말 현재 삼성전자 임직원은 약 5만8천명이었다.

98년말에는 4만3천명이었다.

1년만에 1만5천명이 줄었다.

이중 1만3천명은 고용이 승계됐다.

사내벤처제 및 제조부문의 일부 분사화를 통해 흡수된 것이다.

이들은 지금도 삼성전자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다.

이에 반해 명예퇴직금을 받고 삼성전자에서 떠난 인력은 2천여명.

노조가 없다고 해서 구조조정이라는 이름 아래 대대적으로 인원을 감축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노사협력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한 공로로 대기업부문
에서 산업평화의 금탑을 받았다.

지난 94년부터 "한가족 플랜"을 시행해왔다.

사무직과 기능직간 직급 구분을 없앴다.

기능직의 "위축감"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이에 따라 시급제 사원이 월급제 사원으로 전환됐다.

모든 사원의 신분은 같다는 인식을 심어주도록 노력했다.

공장이란 용어도 사업장이란 말로 바꿨다.

경영진이 지켜야 할 10대 실천지침도 마련했다.

노사간 신뢰구축을 위해서였다.

우선 매월 한번씩 야간근무를 한다.

이때 사원들과 심야간담회를 갖는다.

매일 1회 현장을 찾아가 결재한다.

사업부별로 입원환자 및 휴직자를 방문한다.

사원 이름 외우기, 1인1동호회 가입 등도 있다.

물론 사원과 노사협의회에서 이행해야할 10대 수칙도 있다.

노사협의회 안건중 최소한 1건 이상은 생산성 향상과 관련된 것이어야 한다.

월 1회 청결활동에도 참석해야한다.

개인별로 외국어자격 획득 목표가 부여된다.

삼성전자는 사원대표를 매월 임원회의에 참가시키고 있다.

회사정책과 경영여건을 이해시키기 위해서다.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협의를 한다.

경영실적 및 인력운영 등 경영현황도 알려준다.

노사협의회도 경영현황설명회 등에 참여해야한다.

지난 3월부터 연봉제가 사원까지 확대됐다.

능력과 업적에 따라 급여가 차별화된다.

특별한 업적이 있다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물론 회사 경영실적이 목표를 초과해도 사원들에게 성과급이 지급된다.

근로자 개인 스스로 능력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나서도록 회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