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삐뚤삐뚤하게 쓴 글씨에 너무 만지작거려서 색이 바랠 정도로 뭉게진 채
부모님 가슴에 달아 드리던 추억의 카네이션.

세월이 아무리 변하고 바뀌어도 5월이면 놓치고 싶지 않은 풍경이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드리는 풍습은 미국에서 시작됐다.

1900년대 초 한 여성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흰 카네이션을
교회 교인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것이 그 기원이다.

이후 미국의 윌슨 대통령이 5월 둘째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했고 그
날은 자식이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것이 관례가 됐다.

하지만 격식보다는 사랑과 애정을 전달하려는 마음이 이 풍습의 기본정신인
만큼 꼭 카네이션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어버이날이 임박해지면 해마다 카네이션 값이 터무니없이 올라 가슴
한켠에 부담스러운 마음도 생긴다.

조선호텔내 예림꽃예술원을 운영하고 있는 하은정 사장(02-756-0632)은
"오히려 누구나 다하는 흔한 카네이션보다는 다른 꽃이 더 신선해 보일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장미처럼 꽃말이 사랑인 꽃이면 더욱 좋겠다고.

또 보통 크기보다 값도 싸고 작은 스프레이 카네이션을 이용해 코사지나
꼬마 화분을 만들어 볼 것을 추천했다.


[ 화분 ]

작은 토분에 오아시스를 작게 잘라 넣고 그 위에 스프레이 카네이션을
라운드형으로 꽂는다.

꽃시장에서 3천원 정도하는 스프레이 카네이션 한 단을 사면 이 꼬마
화분을 4~5개 정도 만들 수 있다.

그 위에 동선을 엮어주거나 좀더 장식하려면 마디초에 가는 꽃 철사를 넣어
원하는 모양으로 구부린다.

토분 동선 하트 장식물 모두 꽃시장에 가면 5백원에서 1천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 코사지 ]

화분을 만들고 스프레이 카네이션이 남는다면 5백원 하는 아이비 한 단과
함께 멋진 코사지를 만들 수 있다.

준비물은 녹색 꽃 테이프와 구슬과 꽃철사.

꽃시장에 가면 구슬 등 액세서리를 완성된 형태로 쉽게 살 수 있다.

먼저 꽃철사를 아이비 뒷면에서 가운데로 통과시켜 반으로 접어 잎이 바짝
서게 만든다.

또 철사로 꽃받침 중앙을 통과시켜 줄기에 감아 내리고 그 위를 녹색테이프
로 감아 마무리 한다.

초보자는 꽃배치를 트라이앵글형으로 하기보다는 둥근 형태로 모양을 잡아
가는 것이 좋다.

구슬장식외 노무라와 스타티스를 조금 곁들인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