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3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하고 있지만 감소폭은 줄어들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자원부는 동남아시장 회복과 반도체 등 주력상품의 호조
등을 들어 이 달을 고비로 작년대비 2-3%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낙관
한다.

하지만 탄탄대로는 아니다.

산자부도 국내적으로 원화환율불안 노사문제, 대외적으로 미국경기급락
국제유가급등을 불안요인으로 꼽고 있다.

수출실적이 주력 몇개에 편중된 것이나 올들어 통상전쟁을 각오한 듯한
미국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는 등 수출내용도 위태위태하기는 마찬가지다.

<> 지난달 수출 =지난해 4월에 비해 3.6% 감소했다.

원화가치가 오른데다 미국 등의 수입규제가 강화된 영향이 컸다.

반도체등 주요품목에 대한 편중이 심화됐다.

지난달에 반도체 수출은 18.9%나 늘었고 선박수출도 18.1% 증가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도 각각 6.1%와 3.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에 철강이 48.5%나 급감한데다 직물등 경공업 제품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 일본에 대한 수출이 18.9%로 크게
뛰었고 대미국 수출도 14.7%에 달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은 11.4% 줄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 수입 =내수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이 각각
20.9%와 11.7% 늘었다.

고소득층 중심의 소비경기로 인해 승용차(453%) 골프용구(113%) 보석귀금속
(88%) 화장품(44%)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큰폭의 수입증가로 지난해 4월보다 무역수지 흑자폭이 줄어들었지만
올들어서는 가장 많았다.

올들어 누계로는 73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 전망 =정부는 외화공급을 흡수할수 있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기본적으로
원화가치상승 압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또 미국은 건설입찰제한과 쇠고기에 대한 수입 제한 명목으로 한국을
WTO(세계무역기구)에 제소하겠다고 밝히는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산자부는 이같은 불안요인을 모두 극복할 경우 이달중 수출은 1백16억달러
로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수가 살아나면서 이달 수입은 20%가량 늘어 91억달러에 달하고 무역
수지는 2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