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의 "부산출신 5인방"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발벗고 나섰다.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김기재 행정자치부 장관,서석재 국회 산업자원
위원회 위원장, 노무현 국민회의 부총재, 김운환 국민회의 의원이 그 주역들.

이들은 경기불황으로 이반된 부산지역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
을 마련하느라 백방으로 뛰고 있다.

내년 16대 총선에서 여권의 의석수를 하나라도 더 늘려야 한다는 정치적인
계산이 다분히 깔려 있기도 하다.

부산 5인방은 우선 <>대우자동차 본사를 부산으로 유치하고 <>침체된
신발산업을 부산의 대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회간접자본을 대폭 확충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중이다.

5인방중 지역경제살리기에 가장 바쁘게 뛰는 인물은 서석재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위원장이다.

서 위원장은 일주일중 3~4일을 부산에서 지내며 현지의 재계인사들과 접촉,
부산지역경제의 민원을 풀어나가고 있다.

서 위원장이 최근 가장 힘을 쏟는 일은 부평에 있는 대우자동차 본사를
부산의 삼성자동차공장으로 유치하는 것.

대우차가 상당액의 부채를 털어내고 본사를 삼성자동차공장으로 옮긴다면
납품업체 등 관련 산업이 되살아난다.

이렇게 되면 부산지역의 실업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게 그의 계산이다.

서 위원장은 김기재 행자부 장관과 함께 "부산으로 본사를 옮겨올 경우
각종 세제혜택 등을 주겠다"며 대우측을 설득중이다.

부산의 신발산업을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도 주요사안이다.

최근 국민회의 정책위원회가 부산에서 신발산업육성에 관한 정책토론회를
벌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정부와 여당이 부산에 있는 신발피혁연구소에 대한 사업보조를
늘리기로 했다.

서 위원장은 특히 부산의 신발산업육성을 위한 국고 등 지원비 4천억원을
따냈다.

지하철공사로 인한 부산교통공단의 부채 2조1천억원 전액을 국고에서
부담토록 배려한 것도 김정길 수석을 비롯한 이들 5인방의 노력 덕분이었다.

이는 작년 12월 당시 조세형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이 부산시지부 개편
대회를 하면서 이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부산시민들에게 약속했었다.

당초 구상은 부산시가 7천3백억원의 부채를 짊어지고 나머지는 국고에서
지원받는다는 것이었다.

한.일어업협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부산지역어민들을 위해서도 5인방은
직.간접적으로 정부를 설득했다.

그 결과 지난 28일 국회를 통과한 추가경정예산안에서 어민피해보상액은
총 2천2백98억원으로 늘었다.

게다가 이 돈이 부족하면 예비비라도 끌어 쓰겠다는 예산청의 확답도 받아
냈다.

지난달 23일 부산에서 문을 연 한국선물거래소 역시 5인방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결과다.

한국선물거래소는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한때 부산유치 불가론이
강하게 제기됐다.

부산시는 앞으로 선물거래소로부터 거둬들이는 세금이 수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관련 금융산업이 활성화되고 고용창출효과도 수만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인방은 내년 4월 총선이전에 부산경제를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 놓는다는게
목표다.

IMF의 직격탄을 가장 크게 받은 부산지역경제가 이들 5인방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부산 5인방 ''지역경제살리기 주요내용 ]

<> 대우자동차 본사 유치 추진
<> 신발산업 지원 육성책 마련
<> 교통공단 부채전액 국고부담
<> 한일어협 피해 완전보상 추진
<> 한국선물거래소 부산유치 성공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