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경영권을 놓고 대기업들이 치열한 지분확보경쟁을 벌이면서 통신
관련주들이 "M&A(기업 인수합병)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데이콤에서 시작된 "통신주 M&A전"이 하나로통신
신세기이동통신 등으로 확산돼 이들 주가도 덩달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과 LG그룹이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데이콤의 경우 주가가 최근 일주일
사이 29.2%가 뛰었다.

삼성이 지난 28일 장내에서 2.7%의 지분을 사들이자 7만7천원대에 머물렀던
주가는 29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30일에는 주가가 한때 12만5천원까지 치솟았으며 거래량(1백23만주)도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코스닥등록업체인 하나로통신은 삼성과 LG그룹에다 종합통신업체를 지향
하는 SK까지 가세, 재계의 "M&A전 축소판"이 되고 있다.

특히 데이콤 현대 삼성 대우 SK 한전 두루넷등 7대주주(52%)들이 지분율
고정을 명시한 약정을 삭제할 움직임을 보이면서 주가상승 탄력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 23일 1만1천8백만원에서 지난달 30일에는 1만6천5백만원으로 39.8%나
급등했다.

하루거래량도 1백50만~2백만주에 이르고 있다.

비상장 비등록 기업인 신세기이동통신에도 M&A불통이 튀고 있다.

4월말 현재 포철(22.05%) 코오롱(20.58%) 에어터치(11.42%)등 3대 주주의
총지분이 과반을 넘고 있으나 경영권을 행사할 절대지배주주가 없기 때문이
다.

명동사채시장의 한 관계자는 "이달초만 해도 거래가 거의 없어 7천~8천원
선에도 팔리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50%가 오른 1만2천원선에도 물건이 달린다"
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업이 대리인을 내세워 매집에 나섰다는 소문이 알려지면서
나왔던 물건마저 회수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최근 상황을 전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